▶ 2021년 성추행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애덤스 現시장 지지율 제쳐
지난 2021년 성추행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앤드루 쿠오모(67) 전 뉴욕주지사가 뉴욕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정계 복귀를 공식화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17분 분량의 출마선언 영상에서 "뉴욕시가 위협적이고 통제 불능 상태에서 위기에 놓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뉴욕 시내 거리와 지하철의 치안이 악화되고 생활비는 치솟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지난해 9월 뇌물수수 등 5개 혐의로 기소된 이후 뉴욕 정가 안팎에선 쿠오모 전 주지사의 뉴욕시장 출마 가능성을 일찌감치 점쳐왔다.
미국 에머슨대가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지난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쿠오모 전 주지사는 33% 지지율을 얻어 애덤스 현 시장(10%)을 제치고 뉴욕시장 선거 민주당 경선 주자 중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법무부가 애덤스 시장의 뇌물죄 공소취소를 밀어붙이고, 애덤스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민주당 내에선 애덤스 시장을 향한 사퇴 여론이 거세진 상황이다.
뉴욕시장 선거 민주당 예비선거는 오는 6월 24일로 예정됐다.
민주당 소속으로 뉴욕주에서 3선(2011∼2021년) 고지까지 올랐던 쿠오모 전 주지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당선 후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정치인이었다.
1983년부터 1994년까지 뉴욕주지사를 지낸 마리오 쿠오모 전 주지사가 그의 아버지다.
그러나 2021년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하고, 추행 사실을 공개한 직원에게 보복 조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자진해서 사퇴한 바 있다.
이후 쿠오모 전 주지사는 자신이 '캔슬 컬처'(Cancel Culture)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하며 정치적 재기를 도모해왔다.
캔슬 컬처란 유명인의 부적절한 행동이나 발언 의혹이 불거지면 온라인을 중심으로 해당 인물을 향한 집단 공격과 사회적 매장이 이뤄지는 현상을 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