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의 스릴러로 새들이 인간을 무차별 공격해 살상하는 공포영화
2025-02-28 (금) 12:00:00
▶ ‘새들’ (The Birds·1963) ★★★★½(5개 만점)
서스펜스의 거장 알프렛 히치콕의 스릴러로 까마귀와 갈매기를 비롯해 온갖 잡새들이 인간을 무차별 공격해 살상하는 공포영화다. 왜 새들이 인간을 공격하는지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는다. 영국의 여류작가 다프네 뒤 모리에(‘레베카’의 저자로 이 소설도 히치콕이 할리웃 데뷔작으로 영화화했다)의 소설이 원작으로 히치콕은 1961년 8월 캘리포니아의 캐피톨리에서 발생한 새들의 떼죽음을 참고로 삼았다고 한다.
히치콕 특유의 연출기법인 서서히 서스펜스를 조성해가면서 사람 간을 조이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영화로 이 영화를 보고나면 새에 대한 경계심이 생길 것이다. 금발미녀로 눈이 따가울 정도로 아름다운 티피 헤드렌(배우 멜라니 그리피스의 어머니)의 할리웃 데뷔작.
그런데 헤드렌은 이 영화와 함께 역시 히치콕이 만든 1964년 작 심리 스릴러 ‘마니’(Marnie-션 코너리 주연)에 출연하면서 히치콕과 충돌이 심해 그 이후 심술첨지 히치콕의 방해로 연기 생활이 일찍 끝났다. 충돌의 원인은 히치콕이 헤드렌에게 성적 욕망을 표현하면서 헤드렌이 이를 거부하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치콕은 자신의 여러 영화에서 금발미녀들을 학대했는데 이 영화에서도 영화 속 내용에서는 물론이요 종종 살아있는 새들로 하여금 헤드렌을 공격케 하면서 못살게 굴었다.
캘리포니아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해변 마을 보데가 베이가 무대. 사교계 여성 멜라니 대니얼스(헤드렌)와 호남형의 변호사 미치 브렌너(로드 테일러)가 각기 샌프란시스코의 새를 파는 가게에 들렀다가 만나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첫 장면에서 두 마리의 개를 데리고 길을 걷는 사람이 히치콕으로 그는 자기 영화에 캐미오로 나오기를 즐겼다.
보데가 베이에서 미망인인 어머니 리디아(제시카 탠디)와 11세난 어린 여동생 캐시와 함께 살고 있는 미치는 멜라니를 가족에게 소개하면서 서서히 둘 간의 관계가 영글어간다. 모든 것이 평화로운 이 마을에 갑자기 새떼들이 인간을 공격하면서 마을은 온통 공포의 도가니로 변한다.
닥치는 대로 인간을 공격하는 새떼들에 의해 미치의 전 애인으로 초등학교 교사인 애니(수잔 플레셋)가 살해되고 이어 아이들을 공격한다. 미치는 자기 집의 창문을 모두 나무판자로 봉하나 새들은 굴뚝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와 공격한다. 그리고 이상한 소리가 나는 다락에 멜라니가 혼자 올라갔다가 새떼들의 공격을 받고 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