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에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 건설 추진”

2025-02-2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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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기가와트 규모·350억투자

▶ “LG 창업주 손자 공동대표”

한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이 데이터 센터의 규모는 3기가와트(GW)로, 최대 350억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1기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보유한 데이터 센터는 흔치 않다.

이 규모는 미국에서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하나로 텍사스에 건설되는 데이터 센터의 약 세 배 큰 규모다. 1기가와트는 75만∼1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인데, 그 규모의 3배다.

이 프로젝트는 ‘스톡 팜 로드’(Stock Farm Road)라는 투자 그룹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투자 그룹의 공동 창립자는 LG 창업주 손자인 브라이언 구(한국명 구본웅)와 런던 및 요르단에 기반을 둔 투자사 BADR 인베스트먼트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아민 바드르엘딘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브라이언 구는 2022년 별세한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의 외아들이다. 그는 다만 LS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등 LS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벤처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

WSJ은 데이터 센터가 들어설 구체적인 장소는 언급하지 않고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남서부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다며 올해 초 착공에 들어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투자자들이 전력 및 수자원 확보 등의 지원을 받기 위해 전라남도와 협약을 체결했다며 전남 지역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톡 팜 로드’는 초기 투자금으로 100억달러를 투입하고, 장기적으로 최대 3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구는 “현재 한국의 데이터 센터는 주로 국내 수요를 맞추고 있지만 한국은 세계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적절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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