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년기획 - 급성장 한인사회를 가다 - 2] “학군 좋고 생활환경 쾌적… 신흥 붐타운으로”

2025-02-19 (수) 12:00:00 황의경 기자
크게 작게

▶ LA동부·인랜드가 뜬다 (상)
▶ 한인인구 급증 “10만여 명”

▶ 다이아몬드바 등 한인 상권
▶ 치노와 치노힐스까지 확대

[신년기획 - 급성장 한인사회를 가다 - 2] “학군 좋고 생활환경 쾌적… 신흥 붐타운으로”

LA 동부 지역 한인 상권의 전통적 중심부인 로랜 하이츠-다이아몬드바 지역 콜리마 로드 선상의 한인 업체 밀집 샤핑몰의 모습. [박상혁 기자]

하시엔다 하이츠, 라하브라 하이츠, 로랜 하이츠, 월넛, 다이아몬드바로 이어지는 LA 동부와 인랜드 지역의 한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대형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다. 기존에 LA 카운티 내 콜리마 로드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인 상권은, 이제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치노힐스와 치노까지 확장되며 LA 카운티 동부와 인랜드를 잇는 새로운 한인상권 중심지로 성장 중이다. 이 같은 변화는 한인 거주지의 확대와 함께 비즈니스와 문화적 중심지의 이동을 보여주며, 지역 한인사회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LA를 중심으로 한인 이민자들이 본격적으로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LA 주변의 한인 인구는 급증했다. 그러던 중 1980년대 후반 LA 동부 지역에 새로 개발된 주택단지들이 많은 이민자들을 끌어들이며 한인 인구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다이아몬드 바 지역에서 30여 년간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올드타이머이자 LA 동부한인회 2~3대 회장을 역임한 이종문 박사는 “이 지역은 아시아 이민자들 위주의 우수한 공립학군과 LA에 비해 조용한 생활환경이 특징”이라며 “덕분에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선호하는 지역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초반 로랜 하이츠 지역의 플러튼 로드와 콜리마 로드 인근에 한인 마켓들이 처음으로 들어서면서 LA 동부 한인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됐다. 이후 1990년대 초반 LA 카운티와 인랜드 지역의 경계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바에 한남체인 등 대형 한국 마켓들이 들어서며 이 지역의 상업 중심지가 확립됐다. 이와 함께 콜리마 로드를 중심으로 한인 상권은 7~8마일에 걸쳐 확장되었고, 한인 병원, 식당, 보험업소, 떡집 등 다양한 업소들이 밀집해 현재까지 활발한 상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LA 동부한인회 15대 회장을 역임한 조시영 전 회장은 “또한 포모나를 중심으로 이 지역 리커스토어의 절반은 한인들이 운영했었다”며 “한때 한인들이 운영하는 리커스토어 수는 80~100여 개에 달했으며, 현재도 40~50개 정도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한인 상권의 확장은 한인 거주지의 확장과 맞물려 이루어졌다. LA 카운티 동쪽 인랜드 지역은 91번, 60번, 10번 프리웨이를 통해 LA 광역생활권에 포함되면서 한인 인구 유입이 꾸준히 이어졌다.

H마트 치노점 오픈… 한인상권 도약 계기

대표적인 예로, 샌버나디노 카운티에 속하는 치노힐스는 1991년 시로 승격된 이후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과 우수한 생활환경 덕분에 한인을 포함한 많은 인구가 유입되며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했다. 조 전 회장은 “이에 따라 치노를 중심으로 한인 상권도 함께 확대됐다”고 말했다.

현재 치노 지역에는 다양한 종류의 한식당을 비롯해, LA와 OC 지역의 한인 비즈니스 분점들이 속속 개업하며 상업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H마트가 치노에 지점을 오픈하면서 이 지역 한인 상권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조 전 회장은 “이 지역의 한인 상권은 한인 고객들을 기반으로 단단한 타인종 고객층을 형성하며 더욱 다채롭고 활기찬 상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랜드 엠파이어에 거주하는 공식 한인 인구는 2만5,448명으로, 2010년 2만508명에 비해 약 25% 증가했는데, 실제 한인들은 훨씬 더 많아 LA 동부한인회에 따르면 현재 관할 지역 내 한인 인구를 약 1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치노와 치노힐스뿐만 아니라 온타리오, 리버사이드, 코로나, 테메큘라 등 인랜드 지역으로의 한인 인구 유입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그중 최근 주목받고 있는 지역은 인랜드의 신도시 이스트베일이다. 20년 전만 해도 인구가 약 5,000명에 불과했던 이 작은 도시는 현재 7만 명에 달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 결과 한인들의 새로운 주거지로 부상하며 인랜드 내 또 하나의 새로운 한인 커뮤니티 형성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황의경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