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운 전철 내릴 때도 탭카드 찍어야

2025-02-17 (월)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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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메트로‘탭-투-엑시트’ 타운 관통 B·D라인에 확대

▶ “전철 내 범죄 감소 효과”

LA 메트로 지하철 이용시 개찰구 입구와 출구 양쪽에서 교통카드로 요금 결제 여부를 확인하는 ‘탭-투-엑시트’(TAP-to-Exit) 프로그램이 LA 다운타운에서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D라인(퍼플라인)과 노스 할리웃까지 이어지는 B라인(레드라인)의 모든 역으로 확대된다.

LA 카운티 메트로폴리탄 교통국(LA 메트로)은 화요일인 오는 18일부터 B라인과 D라인의 출발역인 다운타운 유니언역을 비롯한 모든 지하철 역의 개찰구에 걸쇠를 걸고 승객들의 요금 결제를 확인하는 탭-투-엑시트 프로그램이 전면 시행된다고 밝혔다. LA 메트로는 지난주 초부터 유니언 역 등에 표지판을 설치하는 한편 영어와 스페인어로 된 브로셔를 배포하고 있다.

메트로 측은 계도 기간인 오는 25일까지 메트로 앰배서더와 TAP 블루셔츠 등 안내 요원들을 배치해 현장에서 승객의 요금 충전을 안내할 계획이다. 또한 담당자들이 소득 자격을 갖춘 승객들에게 요금 할인 프로그램인 메트로 LIFE 등록을 도울 예정이다. 계도 기간이 끝나는 25일 이후에는 단속 요원들이 유효한 요금을 지불하지 않은 승객들을 대상으로 소환장 발부를 시작한다.


LA 메트로는 2024년 5월 B라인 노스할리웃 역에서 탭-투-엑시트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이어 9월에는 E라인 샌타모니카 다운타운역에서도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메트로가 트랜짓 와치 앱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프로그램 시행 이후 14개 B라인 역에서 범죄와 폭력, 마약 사용, 낙서 등의 문제가 40% 감소했다. E라인 역의 범죄도 55% 줄어 들었다. 메트로 이사회는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시스템에서 폭력적인 공격이 급증하자 안전 유지를 위해 이 프로그램을 승인했었다.

메트로 대중교통을 순찰하는 LA 경찰국과 LA 셰리프국, 롱비치 경찰국이 수집한 데이터에서는 폭력 범죄로 체포된 사람들 중 94%가 교통카드인 탭 카드가 없거나 정당한 요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프로그램을 통해 LA 메트로 측은 요금을 지불하지 않은 승객들로부터 13만달러 이상의 요금을 회수했다.

탭-투-엑시트 프로그램은 2025년 말까지 모든 지하철 노선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 DC, 애틀란타 대중교통 당국도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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