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ARP 버지니아 지부, 스캠 사기 경고…매년 피해액 100억 달러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한 한인이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60대 한인 김모씨는 최근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와 무심코 받았다가 깜짝 놀랐다. 상대방은 자신이 은행 직원이라며 김씨의 계좌에 문제가 생겨 1만 달러의 예금액을 잠시 옮겨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은행 측에 확인하니 전혀 사실이 아닌 사기 시도였다.
이처럼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와 송금,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전화 사기 범죄로 인한 피해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알 수 없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는 응답하지 않는 게 사기예방의 최선책으로 제시됐다.
전미은퇴자협회(AARP) 버지니아 지부는 지난 8일 스캠 사기 주의 경고(Fraud Alert) 발표를 통해 “전화를 받는 것은 사기의 시작일 수 있다. 범죄자들은 점점 더 정교한 전략을 사용해 개인 정보를 빼내거나 금융 사기를 하고 있다”며 ‘알 수 없는 발신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다. 중요한 경우, 발신자는 메시지를 남기거나 다시 전화를 걸어 올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발신자가 먼저 말하게 둔다. 대부분의 사기꾼은 자동 응답기(auto dialer)를 사용한다. 자동 다이얼러는 동시에 여러 개의 무작위 번호에 전화를 걸고 누군가가 전화를 받으면 실제 사람에게 연결되는 자동화된 시스템이다. 발신자가 말하기 전에 잠깐 멈추거나 지연되는 것은 전화가 사기일 수 있다는 경고 신호다.
세 번째는 의심스러운 전화 차단이다. 만약 사기가 의심되면 지역 경찰 등 법 집행 기관에 신고한다.
한편 연방거래위원회(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에 전국적으로 총 100억 달러 이상의 스캠 사기 피해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총 256만6,261건의 사기 신고가 있었으며, 이 중 27%인 69만984건에서 금융피해가 발생했는데, 합산 피해액은 총 100억2,130만5,00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의 87억6,736만6,822달러와 비교해 14.3% 증가한 액수다.
상세 내용은 www.aarp.org/fraudwatchnetwork에서 AARP 사기 감시 네트워크를 참조하면 된다.
AARP는 50세 이상 은퇴자들의 연합으로 전국에 1억여명, 버지니아에 100만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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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