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청명한 LA 하늘… 주중엔 폭우 온다

2025-02-11 (화)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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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강력 ‘대기의 강’ 접근

▶ 주중 4~8인치 강우 예보
▶ “PCH 일부구간 전면 폐쇄”

청명한 LA 하늘… 주중엔 폭우 온다

지난주 비가 내렸던 LA 지역은 스모그가 걷히고 청명한 하늘을 드러낸 가운데 이번 주중 다시 강력한 폭우가 예보되면서 홍수와 산사태 대비 비상이 걸렸다. 10일 LA 한인타운에서 할리웃 사인이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올해 가장 강력한 ‘대기의 강’ 폭풍이 캘리포니아를 향해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LA를 비롯한 남가주에도 이번 주중 최고 2~4인치의 폭우가 예보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남가주 지역에서는 산사태와 홍수 가능성이 커지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진흙과 잔해 유출 위험까지 높아지고 있어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국립기상청(NWS) 옥스나드 사무소에 따르면 남가주 해안을 향해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 이번 폭풍은 최근 몇 년간 남가주를 강타한 극단적인 폭풍들과 맞먹을 정도로 강력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때문에 남가주 전역에서 산사태와 홍수 피해를 유발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폭풍은 오는 14일 전에 남가주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강력한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해안과 계곡 지역 2~4인치 이상, 산악 및 풋힐 지역 4~8인치 이상으로 전망됐다.

NWS는 이번 폭풍으로 인해 올해 초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산사태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13일 밤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옥스나드 사무소의 기상학자 라이언 키텔은 “폭우로 인해 진흙과 잔해가 흘러내릴 위험이 크고, 도로가 막히거나 주택 및 다른 구조물에 충돌할 수 있으니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상황을 주시하고 적절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는 높은 산과 바다가 가까워 고도가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폭우가 내리면 산사태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특히 올해 초 LA 산불로 인해 재가 토양 위에 쌓여 있어 비가 표토층에 스며들지 않고 아래로 흘러내리며 바위와 잔해물을 끌어내릴 위험이 커졌다.

현재 LA 카운티와 벤추라 카운티는 많은 비가 올 확률이 40%, 적당한 비가 올 확률은 60%로 예상되고 있다. 비는 12일 이른 아침부터 가볍게 내리기 시작하며, 13~15일 오전 사이 가장 큰 위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밤에는 비구름이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LA, 벤추라, 샌타바바라,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는 13일과 14일 사이 뇌우가 올 확률이 5~10%로 예보됐으며, 이로 인해 돌풍과 우박이 동반될 수 있다.

한편 산사태 우려가 커지면서 PCH 일부 구간이 무기한 폐쇄됐다. 지난 7일 팰리세이즈 드라이브에서는 밤새 내린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토사가 유실됐다. 이에 캘리포니아주 교통국은 쇼타쿠아 블러버드와 비치 테라스 사이 구간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한다고 밝혔다. 단 폐쇄 구간에 응급 구조대원과 산불 피해 복구 관계자 등은 출입 가능하며 허가증이 있는 거주민들도 통행할 수 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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