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김금모, SF 심포니에 크게 소개돼
2025-02-07 (금) 11:22:54
이정훈 기자
▶ SF서 50년간 활약, 아버지는 전 서울시향의 김생려 지휘자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서 50년간 바이올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김금모씨가 SF 심포니의 홈페이지 ‘Meet the Musicians’ 코너에 크게 실렸다. 김금모씨는 전 서울시향의 지휘자 김생려씨의 막내딸로서 1975년 세이지 오자와가 지휘할 당시 SF 심포니에 입단하여 현재까지 제 2바이올린 주자를 맡고 있다. 김금모씨는 2016년 SF 심포니가 사상 처음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 함께 동행하여 연합 뉴스 등에 크게 실린 바 있다.
다음은 SF 심포니가 인터뷰한 김금모씨와의 일문 일답.
- 어떻게 바이올린을 시작하게됐나?
▶아버지가 서울 시향 지휘자이자 창립자였고 어머니가 피아니스트여서 자연스럽게 음악에 접하게 됐다. 처음에는 피아노를 배웠는데 새끼 손가락이 짧아 바이올린으로 옮겼다. 지금도 바이올린으로 전공을 바꾼 것은 잘했다는 생각이다.
- 직업 음악가로서 발돋움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1963년 뉴저지의Ventnor Music Festival때 처음으로 미국땅에 발을 디뎠다. 당시 16살이었는데 경험부족에도 불구하고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연주에 악장역을 담당했다. 이후 미시간대를 거쳐 줄리아드에서 갈라미안 교수를 사사했다. 당시 워싱턴 DC를 방문cherry blossoms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 1971년 워싱턴 DC 의 내셔널 심포니에 입단했고 1975년에 SF 심포니로 이적하게 됐다.
- 연주자로의 일상은 어떠한가?
▶대체로 저녁 7시 반이 콜타임이다. 45분 일찍 도착하여 차를 마시며 웜업을 시작한다. 바이올리니스트이기 때문에 늘 목과 허리를 조심하며 롤러 등을 이용하여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 어떤 바이올린과 활을 쓰고 있나?
▶오래된 이탈리안 바이올린을 쓰고 있는데 제품명은 활실치않다. 아마Varotti 로 추정되지만 확실치는 않다. 소리가 좋아 지금껏 사랑하고 있으며 은퇴하면 SF 심포니의 후배들에게 물려줄 작정이다. 활은Voirin인데 가볍고 아름답고 다채로운 소리를 들려준다.
- 연주회에 밖에서의 취미활동은?
▶40여년간 매주 볼륨댄스에 나가고 있다. 때론 일주일에 2, 3번 갈 때도 있다. 좋은 사람과 사귀고 운동도 하니 몸에도 좋다.
- SF 심포니의 어떤 점이 좋은가?
▶SF 심포니의 멤버들은 모두 정상급 연주자들이다. 그들과 함께 연주한다는 것이 활기와 도전을 안긴다. 때론 뛰어난 지휘자 그리고 젊고 훌륭한 연주자들과 50여년간 연주를 함께 해 온 것은 정말 축복된 일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가 클래식 오페라 레코드 부문에서 2023 그래미 상을 수상했다. 수상 작품은 세계초연으로서 작곡가 Kaija Saariaho의Adriana Mater라는 작품이다. 2023년 여름에 레코드했으며 메조 소프라노Fleur Barron이 주연을 맡았고 SF 심포니 지휘자 에사 펠카 살로넨이 지휘를 맡아 도이치 그라마폰에 의해 출시됐다. 이 작품에는 메조 소프라노Fleur Barron외에 SF 심포니 코러스가 참여했으며 베스트 현대 음악 레코드부문에도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두다멜 지휘의 LA 필이 연주한Gabriela Oritz의 ‘Revolución Diamantina’에게로 돌아갔다.
SF 심포니가 2022년에 레코드한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역시 베스트 연주상 후보에 올랐으나 이 작품 역시 두다멜의 ‘Revolución Diamantina’에게 상을 빼앗겼다. SF 심포니의 레코드는 지금까지 총 31차례 그래미 상 후보에 올라 그 중 13차례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이번 SF 심포니의 그래미 상을 주도한 에사 펠카 살로넨은 SF 심포니와의 계약 연장에 실패, 오는 6월 상임 지휘자로서의 마지막 연주회를 끝으로 SF 심포니를 떠나게 된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