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흘째 시위 이어져
▶ LA 다운타운 대혼란
▶ 건물·차량 파손 체포
▶ LAPD 경관 7명 부상
LA 다운타운에서 이민단속 반발 시위가 나흘째 이어진 가운데 지난 3일 101번 프리웨이 고가도로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LA 다운타운에서 수일째 이어지며 도로 점거로 인한 극심한 교통 악화 뿐만 아니라 시설 훼손 및 폭력화가 논란이 되고 있다.
LA타임스와 폭스11 뉴스 등에 따르면 이민 단속 항의시위는 LA 다운타운 시청 인근 지역에서 5일에도 이어지며 나흘재 계속됐다. 시위 3일째인 지난 4일에는 학생 참가가 늘어 수백명의 고교생들이 수업을 중단하고 시위에 합류했으며, 1명의 성인 시위 참가자가 중범 밴덜리즘 혐의로 체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LA경찰국(LAPD)은 이 성인 남성이 여러 건물과 자율주행차 업체 ‘웨이모’의 차량을 훼손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학생들이 경찰에게 돌과 병을 던졌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LA 시청 주변에 해산 명령이 내려지고 해당 시위는 불법 시위로 선언됐다. LAPD 측은 “이 명령을 위반하고 남아 있는 자는 모두 체포될 것”이라며 “현장에 있는 경찰들이 법을 위반한 사람들을 즉시 인지하여 조치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LA 시청과 주변 건물에는 트럼프 대통령,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국경수비대 등을 욕하는 낙서들이 새겨졌고. 이탈리안 아메리칸 뮤지엄도 훼손을 당했다. 이번 시위는 일요일인 지난 2일 수천명이 LA 다운타운에 모여 101번 고속도로 일부를 마비시키며 시작됐다.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LAPD는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시위 관련 1명이 체포되고 9건의 범죄 신고가 접수됐고, 7명의 LAPD 경관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와 관련된 범죄행위로는 경찰 차량 훼손 4건, 메트로 버스 훼손 1건, 치명적 무기를 사용한 폭행 1건, 경찰에게 레이저를 겨눈 행위 1건 등이 포함돼 있다고 LAPD는 밝혔다. 지난 3일 밤에는 해산 명령에 따르지 않고 돌과 병을 던지는 등의 행동으로 200명이 구금된 후 경고를 받고 석방됐다. 5일 낮에도 시위대가 LA 시청 인근에 집결하면서 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여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다니엘 랜돌프 LAPD 부국장은 “개인이 평화롭게 시위하고 의견을 표명할 권리를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 “하지만 시위가 건물 훼손, 폭력, 공공 안전에 대한 위협 등 불법 행위로 확대될 경우,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