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타냐후와 회담서 휴전 지속 방안 논의… “난 노벨평화상 받을 자격 있다”
▶ 바이든과 불편했던 네타냐후 “트럼프가 협상 타결에 강력한 리더십 제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우측)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5.2.4[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외국 정상과 첫 회담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한 구상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전쟁으로 피폐한 가자지구가 아닌 제3국에 재정착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왜 (가자지구로) 돌아가고 싶어 하겠느냐? 그곳은 지옥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난 사람들이 가자로 돌아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자로 가면 사람들이 결국 죽게 될 것이라 장담한다.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사람들, 매우 부유한 국가들"이 대는 돈으로 요르단과 이집트를 포함한 주변 국가에 재정착할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그들에게 대안이 있다면 그들은 가자로 돌아가지 않고 아름다운 대안 지역에 살기를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에 대해 AP와 로이터 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임시가 아닌 영구적으로 가자지구 밖으로 이주시키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요르단과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주민을)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난 다른 국가들도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요르단과 이집트는 가자지구 주민 이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일시 휴전을 지금의 1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사자들이 휴전 2단계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스라엘과 미국이 함께 노력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내가 함께 노력하면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고 답했다.
이날 두 정상은 트럼프 1기 때의 긴밀한 관계를 복원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우리는 이스라엘에 맞는 리더를 갖고 있다. 그는 아주 잘 해냈고 우리는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중 누가 휴전 협상 타결에 더 기여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노력에 엄청난 힘과 강력한 리더십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기자가 '휴전 협상을 타결해 모든 인질을 데려오는 사람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자 "난 받을 자격이 있지만 그들은 절대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