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4~2025년도 대학 신입생 수… 코로나 이전 회복

2025-02-03 (월) 12:00:00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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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뮤니티 칼리지 쏠림
▶ ‘직업·기술’ 대학 관심↑

▶ 아시아계 신입생 증가
▶ 인종 공개 생략 학생↑

2024~2025년도 대학 신입생 수… 코로나 이전 회복

2024~2025학년도 대학교 신입생 등록률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신입생이 대학교 기숙사에 입주하는 모습. [로이터]

2024~2025학년도 대학교 신입생 등록률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전국학생정보연구센터’(NSCRC·National Student Clearinghouse Research Center)는 최근 지난해 발표된 2024~2025학년도 대학 신입생 수 집계 방식에 오류가 있었다고 밝히며, 해당 학년도 신입생 수가 전년 대비 약 5.5% 증가했다고 최근 수정된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NSCRC는 지난해 12월 2024~ 2025학년도 대학교 신입생 수가 전년보다 5%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때 일부 신입생이 ‘이중 등록’(Dual-Enrollment) 학생으로 분류돼 집계 결과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 칼리지 쏠림 현상


이번 집계 결과 자격증 프로그램과 준학사 과정의 신입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24~2025학년도 자격증 프로그램에 등록한 신입생은 전년비 약 9.9% 증가했고, 주로 2년제 과정이 준학사 과정 신입생은 약 6.3% 늘었다. 2년제 대학 중 커뮤니티 칼리지에 등록한 신입생 수는 전년보다 약 6만 3,000명(+7.1%)증가한 반면 4년제 대학 신입생 등록률은 약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학 입시 전문가들은 단기 자격증 취득 과정 등 2년제 대학 신입생 등록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4년제 대학 학위 취득과 관련, 투자 가치에 대한 회의와 높아진 학자금 대출 부담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18세 신입생 기준, 커뮤니티 칼리지 신입생 등록률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연방학자금보조무료신청서’(FAFSA) 시행 지연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FAFSA 접수가 약 3개월 지연되고 시행 뒤에도 여러 오류가 발생하면서 많은 학생의 학비 보조와 장학금 통보가 지연됐다. 학비 보조가 결정되지 않은 학생 중 다수가 등록금이 부담이 거의 없는 지역 커뮤니티 칼리지에 등록하는 현상이 지난해 나타났다.

■‘직업·기술’ 대학 관심 높아져

대학 유형별 신입생 등록률을 살펴보면 4년제 ‘영리 학교’(For-Profit School) 등록률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4~2025학년도 4년제 영리 학교 신입생 등록률은 전년보다 약 26.1% 증가했고, 나이별로는 25세 이상 신입생이 약 49.3% 급증했다.

영리 학교는 직장인 중 재취업 기회를 노리거나 전문 자격증 취득으로 더 높은 연봉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의 등록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일부 조사에서 입학 후 6년 내 졸업률이 현저히 낮은 등 단점도 지적되고 있다. 영리 학교 입학에 관심이 있다면 제공 프로그램의 취업 자료와 수료 후 예상되는 연봉 자료 등을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25세 이상 ‘다시 대학으로’


2024~2025학년도 신입생 중 25세 이상이 모든 유형의 대학에서 가장 높은 등록 증가율인 19.7%를 기록했고, 21세~24세 신입생 등록률도 약 16.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대학 등록률이 큰 폭으로 감소한 뒤 이후 서서히 증가했다. 팬데믹 기간 대학 진학을 포기한 학생 중 고등교육 학위의 필요성을 느낀 학생들이 대학으로 다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시아계 신입생 증가

2024~2025학년도 신입생 수가 대학 유형 구분 없이 전체 인종에서 전년보다 증가한 가운데 인종별 증감 폭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4년제 공립대학에 등록한 아시아계 신입생 수는 총 7만 477명으로 전년보다 약 2,798명(+4.1%) 증가했다. 4년제 사립대에 등록한 아시아계 학생은 2만 6, 524명으로 역시 전년보다 약 1,326명(+5.3%) 늘었다.

반면 히스패닉 신입생의 4년제 등록률은 감소했거나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2025학년도 4년제 공립대학에 등록한 히스패닉 신입생은 약 12만 9,591명으로 전 학년도보다 약 874명(-0.7%) 감소했다. 히스패닉 신입생의 4년제 사립대 등록률은 전년보다 약 1.3% 증가해 약 5만 4,897명이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인 신입생 등록률 역시 저조했다. 2024~2025학년도 4년제 공립대에 등록한 백인 신입생 수는 약 39만 4,065명으로 전년 대비 약 1% 증가했고 4년제 사립대 등록률은 전년보다 약 1.9% 감소한 약 18만 3,862명이 등록했다. 한편, 유학생 등록률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4년제 공립대와 사립대에 유학생 등록률은 각각 약 9.9%와 약 10.9% 증가했다.

■인종 공개 생략 급증

이번 조사에서 인종을 보고하지 않은 신입생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NSCRC에 따르면 2024~2025학년도 신입생 중 50% 이상이 인종란에 ‘Unknown’을 선택했는데 이는 인종을 선택하지 않거나 해당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 입시 전문가들은 연방 대법원이 2023년 대학 입학 전형에서 인종을 고려하는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을 위헌으로 판결한 것이 인종 보고 생략 신입생 급증 원인으로 지목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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