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관중이 모인 가운데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공연장에서 흥겨운 민속공연이 펼쳐지고 있다.<사진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새로운 한 해의 시작, 한국의 큰 명절 설날을 맞아 실리콘밸리한국학교(교장 문난모)는 지난 1월 25일 뜻깊은 설날 잔치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공연, 민속놀이 체험, 세배, 음식 나누기 등의 다채로운 활동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이 설날의 의미를 새기고 힘찬 한 해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학생들이 대형 윷으로 윷놀이를 즐기고 있다.<사진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설날잔치는먼저 실리콘밸리한국학교의 고등학생 봉사자들과 베이 지역의 대표적 전통 공연 단체인 ‘우리사위’의 흥겨운 무대로 시작됐다. 삼고무, 사물놀이, 버나돌리기, 열두발, 상모돌리기 등 한국의 전통 가락과 신명이 가득한 공연이 이어지며, 새해의 활기찬 기운을 북돋았다. 특히 또래 공연자가 선보인 버나돌리기는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열띤 분위기를 이끌었다.
저마다의 스타일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학생들이 한복을 한껏 뽐내고 있다.<사진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이어서 학교 마당에는 전통놀이 체험장이 마련되어 투호, 널뛰기, 윷놀이, 굴렁쇠 굴리기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놀이를 학생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즐기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약 20여 개의 체험 부스에서는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민속놀이가 진행되어 학생들에게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학생회관에서는 전통 혼례복을 입은 신랑과 신부와 사진을 찍고, 머리를 빗어 댕기를 다는 체험 등 전통의 멋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이 마련되었다. 또한, 졸업반 학생들이 준비한 만들기 부스에서는 딱지, 부채, 표창, 종이꽃, 복주머니 등을 접으며 반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선후배 간의 따뜻한 정을 나누었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세배인사를 받으면 즐거워 하고 있다.<사진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한편, 각 교실에서는 세배 예절 교육이 진행되었다.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지도로 세배를 하며 어른을 공경하는 한국의 전통 예절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세배를 받은 학부모와 선생님들은 덕담 카드를 나눠주며 학생들에게 한 해의 희망과 격려를 전했다. 또한, 학생들은 설날의 풍습과 유래를 배우고, 함께 설 음식을 나누며 명절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날 행사에는 학생과 학부모를 포함해 약 천여 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으며, 허혜정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장, 김현주 FUSD 교육구 교육위원 등 주요 인사들이 자리해 행사를 축하했다.
문난모 교장은 “실리콘밸리한국학교는 학생들이 한국어와 전통문화를 배우며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와 정체성을 잊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귀한 자녀들을 한국학교에 보내주시는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이들이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잊지 않고 정체성을 길러 미국에서 자랑스러운 한국계 후손으로서 든든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써 가르치겠다”고 전했다.
개교 50주년을 맞이한 실리콘밸리한국학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국학교로서, 지역사회의 한국어 및 전통문화 교육을 선도하며 앞으로도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