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의 내전이 격화하면서 28일 현지 외국 대사관들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유럽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 킨샤사에 있는 프랑스, 미국, 르완다, 우간다, 케냐, 독일, 벨기에 대사관 등이 시위대 공격을 받았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 장관은 이 공격으로 프랑스 대사관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알리며 "이런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파트리크 무야야 민주콩고 통신장관은 "경찰이 킨샤사에서 질서를 회복하고, 모든 대사관의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킨샤사 주재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에 현 위치에서 대피해 있다가 상업용 항공편을 이용해 킨샤사를 떠나라고 권고했다.

또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대사관 직원들에게도 떠나라고 지시했다.

시위대는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M23가 분쟁으로 피폐해진 동부의 주요 도시 고마로 진군하는 걸 막아줄 것을 국제사회에 요구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시위대 중 한 명인 티모테 치심비는 "우리는 국제 사회의 위선을 규탄한다. 그들은 르완다에 이 모험을 중단하라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콩고에서는 M23와 민주군사동맹(ADF) 등 100개 넘는 무장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광물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서로 경쟁이 치열하다.

M23는 한동안 잠잠하다 2021년 11월부터 무장 공격을 재개했다. 최근 들어서는 인구 200만명의 동부 거점도시 고마를 집중 공략한 끝에 전날 고마 점령을 선언하고 병력을 도시 내로 진군시켰다.

이날은 M23가 고마 공항까지 장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정부군과 M23의 내전이 격화하면서 이날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외국 파병군 17명이 숨지기도 했다. 남아프리카 16개국 모임인 SADC는 무장단체 소탕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평화유지군과 별개로 2023년 각국 장병을 파견했다.

민주콩고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르완다가 M23를 지원한다고 비난했으나, 르완다는 민주콩고 측이 과거 평화 협정을 이행하지 않아 자신들이 "지속적인 방어 태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