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찾은 트럼프 “FEMA(연방 재난관리청) 폐지… 재난대처는 주정부가”

2025-01-2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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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팰리세이즈 산불현장 방문
▶ “무능이 LA 대형산불 키워”

▶ ‘앙숙’ 뉴섬 직접 공항 마중
▶ 트럼프에 “도와달라” 구애

LA 찾은 트럼프 “FEMA(연방 재난관리청) 폐지… 재난대처는 주정부가”

지난 24일 LA 공항에서 개빈 뉴섬(왼쪽부터) 주지사가 산불 피해 현장 방문을 위해 LA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를 직접 마중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동시다발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본 LA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앙 차원의 재해 대응 조직을 폐지하고 재해 대응을 각 주에 맡기는 구상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편으로 LA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산불 피해 지역을 시찰한 뒤 현지 재해 대응 당국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알렉스 파디야 상원의원,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 등 캘리포니아주 연방 의원들과 캐런 배스 LA시장을 비롯한 지역 리더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재난 피해 지역 정부와 협력해 연방정부의 구조, 구호, 재건 노력을 조율하는 연방 재난관리청(FEMA)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힌 뒤 “여러분에겐 FEMA가 필요 없으며 좋은 주 정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FEMA는 매우 고비용이며 내 생각에 대체로 실패했다”며 “각 주에서 그들의 문제를 처리하고, 연방 정부로부터 돈을 받는 편이 훨씬 더 좋고 효율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을 찾은 자리에서도 “FEMA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정비하는 절차를 시작하고, 어쩌면 FEMA를 없애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힌 뒤 “주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주가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LA 방문에는 그동안 정치적 ‘앙숙’이었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공항 활주로까지 직접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는 등 산불 피해 복구에 절실한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뉴섬 지사는 이날 서로 악수를 하고 어깨를 두드리는 등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항 활주로에서 뉴섬 주지사와 나란히 취재진 앞에 자리한 트럼프 대통령은 뉴섬 주지사가 마중 나온 것에 사의를 표한 뒤 “수많은 사람이 (산불의) 영향을 받았고 많은 부동산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2차대전 이후 누구도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것을 항구적으로 바로 잡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섬 주지사는 “우리는 당신의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며 연방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재난 구호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당신은 우리를 위해 거기(백악관)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했던 사실을 상기하며 “나는 그것을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LA 지역 대형산불 사태와 관련해 LA와 캘리포니아의 무능한 정치인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LA 산불이 민주당 소속 뉴섬 주지사의 잘못된 물 관리 정책으로 인해 신속한 화재 진압에 필요한 물이 부족해 재앙으로 번졌다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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