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 리스크’ 빨라지나… 목소리 커지는 야 잠룡들
2025-01-25 (토) 12:00:00
우태경 기자
▶ 내달 26일 선거법 2심 결심공판
▶ 조기대선 땐 선거 전 선고
▶ 임종석 “혼자 다 잘할 수 없어”
▶ 김부겸 “지지율 하락은 경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당내 경쟁자들이 점차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결심공판이 다음 달 26일로 확정돼, 조기 대선 국면으로 바뀔 경우 2심 선고가 선거 직전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1심에서는 징역형 집행유예로 피선거권 박탈형을 받은 상태다. 여기에 최근 저조한 지지율 문제까지 겹쳐 이 대표 독주체제의 틈이 커지고 있다.
일단 표정관리에 주력했다. 이 대표는 24일 당 지도부와 함께 설 귀성인사에 나섰고, 조승래 수석대변인 명의 당 공식 입장도 “사법부 절차를 준수하며 재판부가 제시한 일정에 적극 임할 것”이라는 수준에 그쳤다. 대신 위헌법률심판 제청 검토에 대한 여당의 공세에는 “이 대표는 재판을 지연한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다.
선거법 2심 공판이 예정대로 끝나면 선고는 3~4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경우 5월 이후로 점쳐지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최대 악재다. 조 수석대변인은 “(재판을) 다른 정치 일정과 관련해서 고민하거나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지지율 하락 국면과 맞물리면서 야권 잠룡들은 이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 기준, 이 대표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31%로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조사(지난달 20일 발표)에 비해 6%포인트 낮아졌다. 당 지지율도 같은 기간 8%포인트 하락(48%→40%)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혼자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다”고 직격했다. 사흘 전 이 대표 일극체제를 비판한 데 이은 것으로, 이번에는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해 한층 더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친명(친이재명)의 색깔만으로는 과반수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용광로 같은 민주당의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지율 하락은) 민주당에 대한 따끔한 경고”라며 “(민주당이) 계속 강공 일변도로 간 데 대한 국민적인 피로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선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국정안정과 민생회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정치권이 나가야 된다”면서 “거기에서 제가 할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
우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