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재부 1월 경제동향… 파장 현실화
▶ 소비 위축·내수 침체, 고용마저 꺾여
정부가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경기에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14개월 만에 경기회복 표현이 빠지고 하방위험 우려가 전면에 등장하더니 이번에는 한층 더 비관적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깊어지는 내수부진에 고용 둔화까지 가세하는 등 정치적 사태 여파가 경제 전반을 악화시키는 양상이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이 둔화되고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직전(지난해 12월호) 그린북에서 '가계·기업 경제심리 위축 등 하방위험 증가가 우려된다'고 평가한 데서 보다 악화했다.
그간 호조세로 평가해온 고용까지 꺾이기 시작한 점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비 5만2,000명 감소했다. 팬데믹 시기(2021년 2월) 이후 46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다. 건설업(-15만7,000명), 제조업(-9만7,000명), 도·소매업(-9만6,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크게 줄었다. 실업률은 3.8%로 전년보다 0.5% 상승했다.
앞선 반도체 중심 수출 훈풍이 내수에 미치긴커녕,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들은 움츠러드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전산업생산과 설비투자는 각기 전월 대비 0.4%, 1.6%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0.2% 떨어져 7개월째 내림세인데,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장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소매판매는 0.4% 소폭 반등했지만, 전년비로 보면 -1.9%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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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유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