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전격 집행

2025-01-15 (수) 01: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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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력 1천여명 동원해
▶ 공수처, 한남동관저 진입

▶ 영장 집행 저지선 무너져
▶ 전 세계 언론 긴급 타전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전격 집행

한국시간 15일 새벽 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한남동 대통령 공관의 차벽을 넘어 관저로 진입하고 있다. [연합]

▶관계기사 koreatimes.com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전격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경찰과 공수처 등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은 이날 오전 5시3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앞에 도착해 체포·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진입을 시도했다. 수색영장에는 윤 대통령이 ‘내란우두머리’ 혐의 피의자로 적시돼 있었으며, 영장의 유효기간은 오는 21일까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경찰 수사관들과 공수처 관계자들은 관저의 3차 저지선을 뚫고 윤 대통령 관저에 진입했으며 이날 오전 10시(LA시간 14일 오후 5시) 현재 체포영장 집행을 통한 윤 대통령 신병 확보를 위해 최종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경호처 지휘부의 영장 집행 저지 방침이 사실상 무너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 소속 경호관들은 15일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영장 집행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았고, 이들과 충돌을 피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경호관들은 지휘부의 영장 집행 저지 방침에서 이탈했다. 이들은 관저 내 대기동에서 머물거나 휴가를 가는 등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 지휘부는 영장 집행을 저지해야 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장 경호관들은 개별 판단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 체포를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장 직무대행인 김 차장은 경호처 내 강경파로 꼽히는 인물로, 1차 집행 당시 집행 저지를 주도하고 이날 집행에서도 무력 대응 등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도 이날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소식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며 긴급 타전했다. 15일 새벽 윤 대통령 체포를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모이는 모습부터 관저 진입 및 대통령 경호처와 대치 상황, 관저를 둘러싼 시위대의 모습 등을 전 세계 언론이 실시간 보도했다.

CNN 방송은 이날 새벽 공수처와 경찰 수사관들이 두 번째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며, 서울 특파원을 연결해 자세히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도 홈페이지 중앙에 라이브 창을 띄워 지난 3일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했던 공수처가 이번엔 1,000여 명을 배치했다고 현장 상황을 시시각각 업데이트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새벽 “법원에서 발부한 영장을 지닌 수사관들이 지난달 탄핵된 윤석열 대통령을 구금하기 위해 이른 아침 두 번째로 오랫동안 기대됐던 작전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어 “대통령 관저 밖에 새벽부터 경찰 버스가 대거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번째 체포 시도는 법원이 윤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한 탄핵 재판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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