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신교인 의원이 절반 이상
▶ ‘유대교·이슬람교·힌두교’ 순
▶ 비종교인은 3명으로 1% 미만
제119대 연방 하원 의원들이 지난 3일 열린 개원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모습. 상·하원 의원 중 기독교인 의원은 461명으로 전체 의원 중 약 87%를 차지했다. [로이터]
119대 연방 의회가 지난 3일 개원했다. 상원(100명)과 하원(435명)을 포함한 전체 의원 중 기독교인은 118대 의회보다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다수를 차지했다. 연방 의회는 의원 종교 분포도 면에서 미국에서 기독교인이 감소하고 무교인이 증가하는 추세가 수십 년째 이어지는 것과 다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 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지난 3일 공식 출범한 제119대 연방 의회 의원 중 자신의 종교를 기독교로 밝힌 의원은 총 461명으로 집계됐다. 119대 의회 기독교 의원 숫자는 118대보다 8명 줄었지만, 전체 의원 중 차지하는 비율은 약 86.7%로 118대(약 87.8%)와 큰 차이가 없었다.
기독교인 의원이 연방 의회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년 전 92%에 비해 많이 감소했으나, 전체 인구 중 기독교인이 차지하는 비율보다는 월등히 높다. 60년대 초반 미국 성인 기독교인 비율은 90%를 넘었으나 2007년 조사에서 약 78%로 떨어졌고 현재 약 62%에 머물러 있다. 또 전체 인구와 비교했을 때도 연방 의원들은 뚜렷한 종교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인 중 약 28%는 무신론자 또는 비종교인으로 분류된 반면 연방 의원 중 비종교인은 1% 미만(3명)이다.
119대 기독교인 연방 의원 461명 중 개신교인이 295명으로 전체 의원 중 약 55.5%를 차지했고 가톨릭 신자는 150명(약 28.2%)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기독교인 의원 중에는 말일 성도(모르몬교) 9명, 동방 정교회 신자 6명, 메시아닉 유대교인 1명이 포함됐다.
연방 의원 중 개신교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여전히 과반을 넘고 있지만 지속적인 하락세다. 1961년 398명까지 늘었던 개신교인 의원 숫자는 최근 15년간 300명을 밑돌고 있다.
개신교 교단별로는 침례교인 의원이 75명(전체 의원 중 약 14.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감리교인(26명), 장로교인(26명), 성공회 신자(22명), 루터교인(19명) 순이었다. 침례교를 제외한 나머지 개신교단의 경우 최근 10년 사이 의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개신교인 의원 295명 중 101명은 특정 교단이 아닌 개신교인, 기독교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이라고 밝혔는데, 이처럼 특정 교단 소속을 밝히지 않은 기독교인 의원 숫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전체 의원 중 가톨릭 신자는 150명으로 118대보다 2명 늘었다.
기독교인으로 밝히지 않은 의원 중에는 유대교인이 3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불교(3명), 이슬람교(4명), 힌두교(4명), 유니테리언 보편주의자(3명), 인본주의자(1명), 비공개(21명) 등으로 행크 존슨(민주당 하원-조지아), 메이지 히로노(민주당 상원-하와이), 데렉 트랜(민주당 하원-가주) 등이 자신을 불교 신자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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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