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업 파산이 14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최소 686개의 미국 기업이 파산 신청을 했다. 2023년에 비해 약 8% 늘어난 것으로, 2010년(828개) 이후 최대치다.
신용평가업체 피치에 따르면 파산을 막기 위한 법정 외 채무조정 조치도 작년에 크게 늘어 파산 신청 건수보다 약 2배 많았다. 그 결과 총부채가 1억달러 이상 기업의 주채권자 자금 회수율은 2016년 이후 가장 낮았다.
물가 상승과 고금리, 이로 인한 소비 수요 악화가 기업 파산의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금리가 지금보다 낮았던 2021년과 2022년에는 2년간 파산 신청 건수가 총 777건이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른 2023년에 636건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말부터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했지만 아직 절대치가 높아 지난해 파산은 증가세였다. 지난해 파산 신청 기업 중 최소 30곳은 부채가 10억 달러 이상이었다.
파티용품 업체 파티시티의 파산이 대표적이다. 2023년 10월 파산보호 상태에서 벗어난 파티시티는 결국 지난달 말 다시 파산 신청을 했다. 식기 제조업체 타파웨어, 식당 체인 레드 랍스터, 스피릿 항공, 화장품 소매업체 에이본프로덕츠 등이 지난해 파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