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시애틀 유명 와플집 ‘베밥 와플 샵’ 1일부터 폐업해
시애틀시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면서 문을 닫게 된 웨스트 시애틀의 ‘베밥 와플 샷’의 모습.
새해부터 시애틀시의 최저 임금이 전국 최고수준인 시간당 20.76달러로 오르자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웨스트 시애틀의 유명 와플집이 결국 문을 닫았다. 가뜩히나 힘든 경제 상황 속에서 폭증한 임금 부담이 업소들의 폐업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지난 10여년간 웨스트시애틀 중심가인 캘리포니아 애비뉴와 어드미럴 웨이에서 영업을 해왔던 ‘베밥 와플 샵’이 지난 1일 폐업했다.
이 가게 주인인 코리나 루켄바흐씨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한계에 다다라 가게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루켄바흐는 항상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대량 구매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계란과 같은 주재료의 가격이 치솟아 경영 부담이 커졌다. 이런 와중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추가적인 노동비용이 더해지면서 결국 폐업이라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기존 운영 시간 기준으로 연간 약 3만 2,0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며 “이는 고용주가 감당하기에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1월 1일부터 시애틀시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20.76달러로 인상됐다. 특히 새해부터는 팁크레딧이 없어지면서 종업원이 팁을 얼마나 받든 상관없이 시간당 최저 20.76달러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식당 등 시애틀시내 서비스업은 종업원에게 시간당 17.25달러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팁으로 보충하도록 해왔다.
하지만 새해부터 팁 크레딧이 폐지되면서 시간당 3.51달러의 추가 인건비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팁 크레딧은 직원들에게 팁이나 의료 혜택을 제공할 경우 최저임금 기준을 낮출 수 있는 제도였으나, 이제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시애틀의 새로운 최저임금은 워싱턴주 전체 최저임금보다 4달러 더 높은 수준이다. 이런 높은 임금과 지속적인 물가 상승 속에서, 루켄바흐와 같은 소상공인들이 직면한 어려움은 단순히 숫자 이상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베밥 와플 샵처럼 임금 부담이 가중되면서 문을 닫는 소매업소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