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 이탈표 설득해 1차 투표서 과반 확보하며 분열상 최소화
▶ 제119대 연방의회 개원…공화당, 백악관 이어 상·하원도 장악
다시 의장으로 선출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로이터]
연방의회의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자당 마이크 존슨 의원을 다시 하원 의장으로 선출했다.
존슨 의장은 3일 출범한 119대 의회의 신임 하원의장 선출에서 과반인 218표를 확보해 1차 투표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215표를, 공화당 톰 에머 의원이 1표를 각각 받았다.
공화당은 작년 11월 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기에 하원의장도 다시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토머스 매시, 랄프 노먼, 키스 셀프 등 공화당 의원 3명이 다른 공화당 후보에 투표하면서 존슨 의장은 애초 투표에선 과반에 못 미치는 216표에 그쳤다.
다만 1차 투표가 마무리되기 전에 존슨 의장이 이들 3명 중 2명을 설득해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그는 제119대 의회의 하원의장에 다시 선출됐다.
하원 공화당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인 노먼과 셀프 의원이 존슨 의장에 반대했다가 지지로 돌아섰고, 투표 전부터 공개적으로 존슨 의장에 반대해온 매시 의원이 에머 의원에 투표했다.
현재 하원 의석은 공화당 소속 맷 게이츠 의원의 사임으로 공화당 219석, 민주당 215석이기 때문에 공화당에서 두 명만 이탈해도 존슨의 재선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초 존슨 의장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 하원이 지난 2023년 공화당 케빈 매카시 당시 의원을 하원의장으로 선출했을 때처럼 여러 차례 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매카시는 공화당 강경파를 겨우 설득해 15번의 투표 끝에야 의장이 됐지만, 9개월 뒤에 강경파가 주도한 불신임 투표로 미 헌정사상 최초로 해임됐다.
그때는 존슨을 의장으로 선출하기까지 4일이 걸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하원의장 공백과 당내 분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당장 미 의회는 오는 6일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예정돼 있다.
또 미국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이달 20일 전후로 부채 한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돼 의회가 부채 한도를 상향하거나 유예하지 않으면 정부는 채무불이행 상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하원이 의장을 선출하지 못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을 입법화하고 뒷받침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투표를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존슨 의장에게 행운을 빌었으며 의장 선출 뒤에는 "마이크는 훌륭한 의장이 될 것이며 우리나라가 그 혜택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민은 상식과 힘, 리더십을 4년이나 기다려왔다. 이제는 그것을 가질 것이며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존슨 의장이 노먼과 셀프 의원을 설득하는 동안 두 의원과 통화했다.
한편, 하원이 하원의장 선출을 마침에 따라 제119대 연방의회는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구성된 119대 의회는 트럼프 당선인의 소속 정당인 공화당이 양원 다수당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출범했다.
공화당은 상원(총 100석·과반 51석)에서 52석, 하원(총 435석·과반 218석)에서 219석을 각각 보유하게 돼 양원 모두 의석수에서 민주당에 박빙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