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NYT·가디언지 부고 기사 작성자에 사망한 전직 기자 이름 잇따라 등장
A statue of former U.S. President Jimmy Carter, who died at the age of 100, is seen on the Georgia State Capitol grounds, in Atlanta, Georgia, U.S. December 31, 2024. REUTERS/Octavio Jones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100세를 일기로 타계한 가운데 카터 전 대통령이 장수하면서 언론사에서 퇴직하거나 이미 사망한 기자들이 쓴 카터 전 대통령의 부고 기사가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보도했다.
언론사들이 관행적으로 전직 대통령의 타계에 대비해 미리 재임 중 업적 등을 담은 부고 기사를 작성하는데 카터 전 대통령이 장수하면서 십수년 전에 작성된 부고 기사가 송고된 데 따른 것이다.
가령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29일 카터 전 대통령 별세 시 내보낸 부고 기사의 바이라인(기사 작성 기자 이름)에는 현재 백악관 담당 기자와 함께 로이 리드가 올렸다.
조지아를 비롯해 미국 남부 지역을 담당한 기자였던 로이 리드는 2017년 사망했다고 NYT는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의 카터 전 대통령 부고 기사에도 2024년 사망한 에드워드 월시 기자의 이름이 바이라인에 들어갔다. 월시 전 기자는 카터 정부 백악관 등을 취재했다고 WP는 전했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가 발행한 카터 전 대통령의 부고 기사에는 2008년 퇴직한 래리 아이첼 전 기자의 이름이 함께 명시됐다. 이 기자는 약 35년 전에 카터 전 대통령의 부고 초안을 작성했다고 WP는 전했다.
래리 아이첼 전 기자의 딸로 현재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부편집장인 몰리는 소셜미디어(SNS) 글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부고 기사로 자신의 아버지 이름이 신문 1면에 16년 만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지의 카터 전 부통령 부고 기사를 작성한 해럴드 잭슨 전 기자는 2021년 사망했다고 WP는 전했다.
로버트 화이트 가디언지 부고 편집 담당은 유명 인사가 70세가 되면 부고 기사 문제를 생각하기 시작한다면서 "(생존해 있는 인물에 대한) 부고 기사를 현재 2천여개 보관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최장수 대통령인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별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국장 형식으로 오는 9일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엄수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