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 ‘US스틸 인수 무산 위기’ 일본제철 측 제안서 보도
▶ “바이든, 1월7일까지 인수 승인 여부 결정해야…차기 행정부로 넘어갈 수도”
US스틸 인수를 추진중인 일본제철이 향후 US스틸의 생산능력 축소시 미국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일본제철이 백악관에 보낸 문서를 입수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서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미 재무부가 이끄는 검토 패널의 승인이 없으면 향후 10년간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앨라배마, 텍사스, 캘리포니아, 아칸소주에 위치한 US스틸 제철소의 생산능력을 줄이지 않겠다고 제안했다.
일본제철은 또 일리노이주 그래니트시티에 있는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제철소에 대해서도 2년간 생산능력 유지를 약속했다고 WP는 전했다.
일본제철의 이러한 제안은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12월 23일 인수 승인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백악관에 통보한 이후 나온 것이다.
이번 인수 시도가 미국 내 철강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일부 기관의 우려 탓에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2025년 1월 7일까지 승인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하는데, 일본제철의 이번 제안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수 승인을 얻기 위한 최후의 시도라고 WP는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인수에 대해 그동안 강한 반대 입장을 표해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2025년 1월 20일 출범하는 차기 행정부에 최종 결정을 넘길 수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와 업계 관계자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제철에 미국 노동자에 대한 일자리 보전 등 추가 승인 조건을 요구할 수 있고, 이러한 세부 사항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US스틸은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철강업체로 일본제철은 149억 달러(약 22조원)를 들여 인수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까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이번 인수는 무산 위기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