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5 신년특집] “2025년은 나의 해… ‘현수’의 맹활약 기대하세요”

2025-01-0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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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이렇게 뛴다 - 다저스 영웅 토미 에드먼

▶ 2024 월드시리즈 우승 기여 맹활약 바탕
▶ LA 다저스와 5년·7,400만 달러 대박 계약
▶ “뿌듯한 활약 올해도” 한인들 기대 한 몸에

토미 ‘현수’ 에드먼.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최우수선수(MVP)이자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한국계 혼혈 선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한국 야구대표팀 일원으로도 뛰었던 토미 현수 에드먼(29)은 지난해 11월 소속 팀 LA 다저스와 계약기간 5년, 총액 7,4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는 대박을 터뜨리며 2025년 새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를 한층 올리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서 메이저리그에서 주목 받는 스타 반열에 오르며 올해도 한인들의 관심과 응원을 한 몸에 받게 될 메이저리그의 한국계 스타 토미 현수 에드먼의 면면과 올해 전망을 알아본다.

■외할머니가 지어준 한국 이름 ‘현수’


한국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온 어머니 모린 에드먼(한국명 곽경아)씨와 야구 코치로 활동하는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 형 조니, 여동생 엘리스 등 2남1녀 중 둘째로 1995년 5월9일 미시간에서 태어났다. 미국에서 낳고 자란 2세이지만 한국계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토미 에드먼의 한국 이름은 곽현수다.

성은 어머니를 따랐고 이름은 LA에 거주하고 있는 외할머니 데보라 곽(한국명 정태후)씨가 지어줬다. 그가 태어나던 날 할머니는 한국 이름을 현수(賢秀)로 지었다. ‘현명하고 빼어난 사람’이 되라는 의미의 이름이었다. 그래서 그의 법적 이름은 토머스 ‘현수’ 에드먼(Thomas Hyunsu Edman)이 됐다.

■공부도 야구도 잘했던 어린시절

어머니 곽경아씨는 어렸을 적 현수를 이렇게 말했다.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았고 동기 부여가 강한 아이였어요. 공부든 운동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뭐든 열심히 했죠. 우리 부부는 늘 현수의 의견을 존중했습니다.”.

라호야 컨트리 데이스쿨에서 수학교사이자 야구 코치로 일하는 아버지 존 에드먼은 학교에서 현수를 직접 지도했다. 그런 아버지 조차 현수가 MLB 스타 플레이어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머니 곽경아씨는 “워낙 야구를 좋아하는 아이라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과외활동 정도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토미 현수 에드먼은 야구 특기생으로 명문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했다. 부모는 그저 현수가 좋은 대학을 졸업해서 안정된 직장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수는 메이저리그 선수의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까지


스탠포드 재학시절 학점 4.0 만점에 3.82를 기록했을 정도로 빼어난 우등생이었던 그는 대학을 조기 졸업하고 2016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196번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았다. 비로소 온 가족이 현수의 꿈을 열렬히 응원하기 시작했다.

현수는 험난했던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겨 내고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앞세워 주전 야수로 활약했다. 빅리그에 데뷔했던 해 11월 현수는 일본계 아버지와 필리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크리스틴과 결혼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2023년 10월 17일 첫아들인 잭 에드먼이 태어났다.

2021년엔 각 부문 최고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2023년 3월 어머니가 다섯살 때 떠나온 한국의 국가대표 선수로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 참가했다.

대회 기간 내내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한국 기자들이 현수와 인터뷰 하려고 기다렸다. 그전까지는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없기에 현수 자신도 깜짝 놀랐다. 할머니 데보라 곽씨는 “현수에게는 첫 번째 한국방문이었는데 한국음식과 문화를 사랑하는 현수가 한국계로서의 뿌리의식과 자긍심을 깊게 느끼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부상 딛고 포스트시즌 맹활약

현수는 그러나 WBC 참가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2023년 10월 오른쪽 손목 관절경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다. 2024년에는 땅볼 수비 중 발목을 삐기도 했다. 온 가족이 기도하며 현수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그해 7월까지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상태에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이적했다.

다저스로 팀을 옮긴 이후 다행히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빨라 현수는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뉴욕 메츠와 NLCS 6경기에서 27타수 11안타(타율 0.407), 1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3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에 올랐다.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WS) 5경기에서도 17타수 5안타(타율 0.294), 1홈런, 1타점, OPS 0.988로 만점 활약을 펼치며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다저스와 ‘대박’ 계약

현수는 내야, 외야 수비를 모두 볼 수 있고 양쪽 타석에서 타격하는 스위치히터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통산 성적을 살펴보면 633경기에 출전해 623안타, 59홈런, 363득점, 242타점을 기록했고, 통산 타율은 0.263이다. 다저스는 그의 활용도를 높게 평가했다. 2025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현수를 발 빠르게 잡았다. 현수는 이번 계약으로 2029년까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벌써부터 한인 팬들은 ‘2025 시즌 활약이 기다려진다’, ‘축하하고 감사하다’ ‘나중에 한국 프로야구(KBL)에서 뛰어달라’, ‘다저스를 구한 구세주였다’라는 등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남기며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외할머니 데보라 곽씨는 “현수가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좋은 머리와 훌륭한 리더십으로 한국계 최초의 MLB 감독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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