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의 여파로 여러 방송이 결방, 연예계 행사도 여럿 취소됐다.

29일(이하 한국시간) MBC는 "긴급 뉴스특보 편성으로 인해 29일 오후 8시 30분 예정되어 있던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은 결방된다.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 바란다"라고 밝혔다.

앞서 MBC는 이날 오후 7시 진행 예정이었던 포토타임 행사만 취소하고 전현무, 혜리, 이장우가 진행을 맡은 'MBC 방송연예대상'은 오후 8시 30분 상암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나 MBC는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의 참담함을 통감해 본식도 결방을 확정했다. MBC 측은 이대로 본식을 취소할지, 비공개로 진행한 후 녹화 방송을 추후 공개할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제주항공 사고 소식이 알려진 이후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부터 '출발! 비디오 여행', '복면가왕' 등 예능 프로그램들을 결방한다고 밝혔다.

이날 KBS도 "금일 오전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대응해 1TV 뉴스 특보와 2TV 주말 예능 결방으로 편성을 변경한다. 1TV는 오전 9시 58분 뉴스특보로 시작하여 24시간 비상방송 체제로 방송한다"라고 밝혔다. KBS 1TV는 주말 예능인 'TV쇼 진품명품', '전국노래자랑' 방영을 취소했다. 또한 "2TV에서는 주말 정규 예능을 삭제하고 '생로병사의 비밀', '사랑의 가족' 등이 대체 편성된다. 이로 인해 '사당귀', '1박2일', '더 딴따라', '개그 콘서트'가 결방된다"라고 밝혔다.

KBS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 대한 신속한 정보 전달을 위해 긴급 특보 체제로 전환하고, 국가 참사에 대한 국민 정서와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예능 및 코미디 프로그램의 편성을 삭제한다"라고 전했다.

SBS 역시 이날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뉴스특보를 편성하고 '동물농장', '인기가요', '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등 주요 예능을 편성에서 제외했다.

JTBC는 배우 송중기, 이희준이 출연한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방송을 미뤘으며, 배우 현빈과 우민호 감독이 출연한 '뉴스룸' 인터뷰 방송분도 미뤘다.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따라 지상파 방송 3사의 연말 시상식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30일 '2024 MBC 연기대상', 31일 '2024 KBS 연기대상'과 '2024 SBS 연예대상', '2024 MBC 가요대제전'이 예정돼 있었다.

연예계의 행사들도 연달아 취소를 결정하는 분위기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측은 30일 오전 11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제작보고회를 취소했다고 알리며 "제주항공 2216편 사고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수습이 조속히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7분께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해 활주로 외벽과 충돌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비행기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으면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랜딩기어 고장의 원인은 현재까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현재 제주항공 참사 사망자는 구조자 2명을 제외하고 탑승객 181명 중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