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한대행 탄핵’ 환율 급등세
▶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
▶ 증시 하락, 코스피 2400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자 원·달러 환율은 장중 가파른 급등세를 보였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33분쯤 1,486.7원까지 치솟았다.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21.9원 높은 수준으로, 고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6일(1,488.5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환율은 1,467.5원으로 출발해 개장 15분 뒤 1,470원을 뚫고, 계속 오름폭을 키워 1,480원, 1,485원 벽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단기적으로 1,5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시장 전망에도 한층 힘이 실렸다. 다만 이후 외환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고,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압력이 완화해 오후 3시 30분 개장가와 동일한 1,467.5원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8대 박스권을 지켰다. 이날 원화 약세는 미 달러화의 추가 강세보다 국내 정국 불안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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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