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이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진행된 정규 11집 앨범 ‘폴 투 플라이-후’(Fall to fly-後)’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및 쇼케이스 ‘10억 광년의 신호’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스타뉴스]
가수 이승환이 구미 공연이 취소된 것과 관련해 재차 비판에 나섰다.
이승환은 25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구미 공연 취소의 이유가 '안전'이 아닌 이유"라는 글을 적었다.
그는 "우리 경호팀은 구미 지역에서 콘서트 개최 반대 집회를 인지한 12월 20일 이후부터 경북 구미경찰서 범죄예방과(이하 '구미 경찰')와 지속적인 소통을 나누고 있었다"며 "경호팀은 먼저 12월 20일 14시 19분 구미 경찰에게 관객 신변 보호 신고를 위해 연락했다. 이후 구미 경찰은 '경비업 담당자가 현장에 출동해 상주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질서유지 내용도 확인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경호팀은 12월 23일 10시 16분 반대 집회가 신고된 장소 확인(공연 참석자들에게 해당 장소를 피하시라는 공지를 위해)을 위해 구미 경찰에 연락했고, 이때만 해도 확인하는 대로 답변을 주기로 했다"면서 "그런데 불과 12분 후인 12월 23일 10시 39분, 구미 경찰은 '기사에 공연이 취소됐다고 나오니 확인해 달라'라고 연락했다. 이후는 모두가 아시는 바대로"라고 말했다.
이승환은 "SNS와 팬카페를 통해 공연 참석자들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해주시고, 집회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도 삼가달라 요청했다. 또한 우리는 공연 장소인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 12월 22일 오후 2시경 '평소보다 많은 경호 인력을 배치해 회관 내외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을 문서로 통지했다. 위 통지 직후 '현재 집회신고가 돼 있는 장소를 지도에 표시해서 보내주신다면, 관객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당 장소를 피하거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지하겠다'라고도 요청했다. 이 요청에 대한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작 안전에 진심이었던 건 우리였다. 결국 안전은 핑계고, 핵심은 정치적 오해를 살 발언을 하지 말라는 서약서 날인 거부 때문이라고 보인다. 즉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라는 자유민주주의 가치 훼손, 공무원인 시장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으로 야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승환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탄핵 촛불문화제' 무대에 올라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직후 그의 구미 공연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역 보수단체 회원들은 구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승환의 공연 취소를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미시는 이승환의 콘서트 대관을 취소하기로 결정했고, 김장호 구미시장은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 안전상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승환은 "일방적이고도 부당한 대관 취소 결정으로 발생할 법적, 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할 것"이라며 구미시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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