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고속철 건설 어디까지 왔나
▶ 수십억 달러 투자… 2033년 이전 운행 목표
▶ 가주 의원들 트럼프 취임전 예산집행 요청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들이 LA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대한 연방 자금 추가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피트 부티지지 연방 교통부 장관에게 보냈다. 민주당 소속 알렉스 파디야 주상원 의원 등은 이 서한에서 예비 설계 등을 완료하기 위해 추가로 5억3,600만 달러를 요청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현재 1,350억 달러 규모의 고속철도 프로젝트 예산에서 연방 자금을 철회하거나 축소해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연방 자금을 전용하는 전국적 사례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나온 것이다.
■어디까지 와 있나
최대 시속 220마일의 속도를 낼 수 있는 494마일 노선의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프로젝트1단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LA를 거쳐 애너하임까지 연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2단계에서는 노선을 북쪽으로 새크라멘토, 남쪽으로 샌디에고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감독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고속철도청은 프로젝트가 이미 1만4,000개 이상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했고, 875개의 중소기업을 참여시키는 등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고속철도청에 따르면 중가주 머세드와 베이커스필드 사이의 171마일 구간 중 119마일의 센트럴 밸리 구간은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이며, 2025년 말까지 토목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머세드와 베이커스필드까지 이어지는 다음 구간에서 공사가 예정돼 있다.
고속철도청은 또 2025년에 센트럴 밸리 역의 설계를 발전시키고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구간은 2030년에서 2033년 사이에 정식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494마일의 1단계 경로 중 샌프란시스코-LA 463마일에 대한 환경 허가가 완료됐다. 고속철도청은 LA-애너하임 구간에 대한 환경 영향 보고서 초안을 2025년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주정부 채권, 연방 보조금, 캘리포니아 탄소 배출권 거래 경매 수익금 등의 자금 출처를 통해 110억 달러 이상이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투자됐다. 당국은 아직 센트럴 밸리에서 북쪽으로 베이 지역까지, 남쪽으로 LA까지 구간을 건설하기 위한 자금을 받지 못한 상태다.
■만만치 않은 반대
지속적인 진전에도 불구하고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특히 공화당 지도자들의 정치적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부터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연방 하원과 상원, 차기 공화당 행정부가 같은 수준의 자금을 계속 지원할 가능성은 낮다.
연방하원 교통 및 인프라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샘 그레이브스 의원(공화.미주리)은 프로젝트 비용과 자금 조달 전략을 비판해 왔다. 그레이브스 의원은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프로젝트의 연방 정부 보조금 의존도에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애너하임 사이 1단계 전체 비용 추정치는 현재 1,000억 달러를 초과하고 있다“면서 추가 자금이 할당되기 전에 프로젝트에 대한 포괄적인 검토를 요구했다.
그는 또 향후 4년 동안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 연방 자금 지원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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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