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웍·다우니 등 4만가구
▶변압기 시설 고장 원인
▶ 전철 운행 등도 멈춰
▶에디슨사 “하루만에 복구”
성탄 이브인 지난 24일부터 남가주 놀웍과 다우니 일대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로이터]
따뜻하고 평화로워야 할 크리스마스 이브날 오후, 남가주 놀웍-다우니 지역 변압기 고장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해 한인 가정을 포함한 4만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밤새 지역을 암흑으로 뒤덮었던 정전은 25일 새벽 복구되며 사태가 마무리됐다.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SCE)사의 정전지도에 따르면 정전은 24일 오후 1시30분께부터 시작됐다. 에디슨사의 대변인 캐슬린 던리비는 24일 밤 10시께 “현재 전기가 언제 복구될지 알 수 없다”며 “남가주 에디슨사의 모든 직원들은 가능한 한 신속하고 안전하고 전력을 복구하기 위해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피해 지역으로는 다우니에서 약 2만4,000여 가구, 사우스 위티어와 이스트 위티어에서 약 1만2,500여 가구가 정전을 겪으며 가장 큰 피해가 보고됐다. 또한, 놀웍, 산타페 스프링스, 벨플라워, 사우스 게이트 등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
KTLA가 보도한 피해 지역 영상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암흑으로 변해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가족들은 촛불이나 휴대전화 손전등 기능 등을 이용해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위티어에 거주하는 한인 도모씨도 정전 피해를 입었다. 도씨는 “1년 중 가장 특별한 밤에 가족들을 다 초대했는데 전기가 나가 너무 당황했다”며 “손님을 접대하는 것은커녕, 그저 불편하게 저녁을 해결해야 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을 포함해 도로 피해도 발생했다. 정전이 시작됐을 당시 놀웍과 윌로우브룩/로사 파크역 사이 메트로 C(그린)라인 열차가 일시 중단돼 버스가 역 사이를 오가며 승객을 태워 이동시켰다. 이후 경전철 노선의 전기 서비스가 복구돼 오후 5시께 운행이 재개됐다.
다수 교차로의 신호등 작동도 중단됐다. 다우니 시 당국은 신호등이 꺼진 교차로에 교통정리를 위해 경찰관을 배치하고, 성명을 통해 “정전의 영향을 받는 지역을 운전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크리스마스 샤핑을 미처 끝내지 못한 사람들로 북적이던 소매점과 일부 샤핑몰에서도 정전으로 인해 업주와 샤핑객들이 당황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정전사태는 25일 새벽 복구되며 마무리됐다. 에디슨사는 이번 정전의 원인이 변압기 고장이 원인이었지만, 에디슨사의 변전소에서 전력을 재분배해 비교적 신속히 대부분의 고객에게 전력을 복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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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