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전략적 비축 기금 설립 계획” 확인…산타 랠리 기대감도
▶ 대선 이후 상승률 50%… “시장 주목 다음 목표는 11만 달러”
비트코인 [로이터]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5일 11일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점을 높였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동부 시간 이날 오후 7시 51분(서부 시간 오후 4시 51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38% 오른 10만5천725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10만5천 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가격은 한때 10만6천500달러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로써 지난 4일 기록했던 코인베이스 기준 이전 역대 최고치 10만4천 달러를 11일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 13일 10만 달러선에 다시 올라선 이후 3일째 10만 달러대도 유지하고 있다. 이날 10만3천 달러선에서 등락하며 10만4천 달러선에 근접하던 가격은 오후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10만4천 달러선을 뚫었다. 상승세는 계속돼 10만5천 달러에 이어 10만6천 달러선도 넘어섰다.
이로써 미 대선 당일 7만 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의 이후 상승률은 50%를 넘어섰다.
파생 상품 거래 플랫폼 IG의 토니 시카모어 분석가는 "지난 주말 트럼프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bitcoin strategic reserve fund)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 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석유 비축 기금과 같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을 만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가상화폐와 관련해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며 "중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가 먼저 주도권을 잡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때인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시카모어는 "비트코인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다음 목표는 11만 달러"라고 말했다.
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비트코인은 크리스마스 직전 주에는 7번 상승했고, 크리스마스가 끝난 다음 주에는 상승과 하락이 각각 5번이었다.
이 기간 비트코인의 평균 상승률은 1.3%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까지 7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2021년 이후 최장 기간 상승을 기록했다.
또 대선 이후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총 122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두 번째로 큰 디지털 자산) ETF에는 28억 달러가 유입됐다.
같은 시간 2위 이더리움도 3.48% 오른 4천10달러에 거래되며 4천 달러선에 재진입했다. 리플은 2.54% 오른 2.45달러, 솔라나는 3.23% 오른 226달러, 도지코인은 4.33% 상승한 0.41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