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이스라엘 수교 논의…아브라함 협정의 ‘마지막 단추’
▶ 트럼프 “항구적 평화 원해”…중재 성공시 노벨평화상 후보 부상
중동 지역의 '메가딜' 성사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3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중동 특사로 발탁한 스티븐 위트코프는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면담했다. 지난달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가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의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및 평화 체제 수립과 관련한 핵심 현안으로 꼽히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국교 체결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외교관계 수립은 당초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안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 지역의 맹주인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수교할 경우 이 지역의 긴장 완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교섭에 나섰지만, 사우디는 민간 분야 원자력 개발 허용 등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내걸었다.
특히 사우디가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테러 이후 가자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을 양보할 수 없는 조건으로 고수하면서 협상이 사실상 좌초했다.
그러나 최근 정세 변화로 협상의 불씨가 되살아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비롯해 레바논 등 적대관계 국가들에 대한 군사작전에 상당한 성공을 거둔 데다가 이스라엘과 밀접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으로 사우디의 계산이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세 변화에 따라 사우디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 요구를 거둬들일 수도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의 전망이다.
실제로 사우디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 요구에서 한걸음 물러설 경우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국교 수립 협상은 빠르게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난 항구적인 평화를 바란다. 모든 사람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번째 임기였던 지난 2020년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아랍국가들과 국교를 정상화한 '아브라함 협정'을 중재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브라함 협정 중재라는 업적에도 불구하고 노벨 평화상을 받지 못한 데 대해 상당히 실망했다는 후문이다.
보수성향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마크 두보위츠 대표는 "사우디와의 메가딜 타결된다면 트럼프 당선인이 노벨 평화상의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