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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우리의 삶을 변화 시킨다” 우울증을 이기고 동기를 찾는 길

2024-12-09 (월)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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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우리의 삶을 변화 시킨다” 우울증을 이기고 동기를 찾는 길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질풍노도, 혼돈의 시간을 지나가며 성장하는 사춘기. 무엇이 그리 불만이 많은 지 그들의 눈빛과 얼굴 표정에서 환한 미소를 기대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제는 이렇게 해줘도 고마운 것을 몰라” 부모들의 한탄이 흘러나온다. 요즘 시대는 무언가를 더 가져야 하고 더 이루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일부로 기억하지 않는다면 감사를 할 여유도, 또 감사를 해야 한다는 사실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기억해야 할 것은 감사는 단순히 예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 건강과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는 점이다. 오늘은 감사가 왜 중요한지, 그것이 우울증 극복과 동기부여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감사의 실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감사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첫걸음이다

감사는 우리 삶에서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발견하도록 돕는다. 이는 단순히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을 넘어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고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UC대학의 마틴 셀리그먼 교수는 감사 일기를 매일 쓴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비교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감사 일기를 쓴 그룹은 6주 후 행복감이 25% 이상 증가하였고, 스트레스 지수는 15% 감소하였다.


한 교사는 학업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고등학생들에게 감사의 중요성을 알리고,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해 매주 한 번씩 감사일기를 쓰게 했다. 학생들은 매일 감사한 세 가지를 적는 과제를 수행했으며, 처음에는 단순히 “오늘 날씨가 좋아서 감사하다” 또는 “점심시간에 친구와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는 식의 간단한 내용으로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은 점차 깊이 있는 감사의 순간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은 “부모님이 매일 아침 도시락을 싸 주시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깨달었다”거나, “친구가 내가 힘들 때 내 말을 들어줘서 정말 감사하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감사의 내용을 작성하게 되었다.

■감사는 우울증을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다

우울증은 삶의 부정적인 면 만을 강조하고 그에 갇히게 만드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감사는 이런 사고방식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2016년 인디애나 대학의 연구에서는 감사 편지를 쓴 사람들이 뇌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활동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했던 한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다. “감사 편지를 쓰면서 내가 이미 가진 좋은 것들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랑과 지원을 받고 있는지를 새롭게 깨달었다.”

내가 아는 한 선생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그는 갑작스러운 온라인 수업 전환과 학생들의 참여 부족으로 지쳐 있었다. 하지만 매일 아침 학생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찾아왔다. “온라인 수업임에도 열심히 참여해줘서 고맙다”는 짧은 메시지로 시작했지만, 이는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선생님 본인도 다시 열정을 되찾는 계기가 되었다.

■감사는 동기를 부여하고 삶의 방향성을 찾게 한다

감사는 단순히 기분을 좋게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더 나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돕는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팀원들에게 감사 이메일을 보낸 리더는 그렇지 않은 리더보다 팀 생산성을 31% 더 높일 수 있었다고 한다. 감사는 단순한 말 한마디일 뿐인데, 사람들에게 “나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감정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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