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가족, 친지 등 주위 사람들에게 자기 전 마지막으로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스마트폰을 보았다고 말한다.
물론 기자도 어제 침대에 들기 전 마지막으로 한 것이 TV 대신 스마트폰을 통해 유튜브 동영상을 검색, 시청하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다음날 출근을 위한 알람을 설정한 것 등이었다.
애플이 지난 2007년 6월 첫 아이폰을 출시한지 불과 17년 만에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을 모두 바꾸어버렸다.
전화기는 더 이상 통화만을 하는 단말기 기능에서 벗어나 모든 정보를 전달하고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컴퓨터와 종합 정보 통신수단으로 진화한 것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유선전화와 공중전화가 사라져갔고 이제는 TV와 컴퓨터도 스마트폰이 빠르게 교체해나가고 있다. 그 뿐인가, 스마트폰으로 인해 시계와 알람시계, 플래시라이트, 계산기, 온도계, 수첩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했던 기기들도 필요 없게 됐다.
스마트폰의 또 다른 장점은 돈을 절약하는 방법도 쉬워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주부들이 수퍼마켓에 가기 전 쿠폰들을 오려서 모아야 했지만 요즘 랄프스나 본스 등 주류 마켓들의 앱을 이용하면 훨씬 더 많은 할인 혜택을 편리하게 받을 수 있다. 한인 마켓 중에서도 H마켓과 시온마켓 등이 앱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할인·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은행 등 금융 기관들에게 고객에 대한 앱 제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남가주에 본점을 둔, 미국 최대 한인은행 뱅크오브호프부터 가장 규모가 작은 US 메트로 은행까지 모두 스마트폰 앱을 제공한다. 송금을 보내거나 가족이나 친지의 생일 때 등 선물로 돈을 보내는 경우 송금 서비스 ‘젤’이나 ‘벤모’도 스마트폰을 통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본보의 ‘한국일보 USA‘ 앱도 미주한인 언론 중 가장 다양한 뉴스 제공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독자들은 물론 한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한인 소매 업체들이 필연적으로 앱을 제공할 것이다. 미국도 이제 성인 스마트폰 보급률이 100%대를 향해 빠르게 진입하면서 더 이상 소매 업체들에게 인터넷 웹사이트만으로는 고객들을 유치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의 인기는 스마트폰의 확산에 절대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기자도 요즘에는 다양한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는 재미에 빠졌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통한 포인트 적립과 할인혜택을 받고 무료 선물까지 받으면서 돈을 절약하는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가장 간단한 예로 스타벅스 앱을 예로 들자. 스타벅스 매장에서 현금으로 지불하면 사실상 돈을 낭비하는 것이다. 앱을 통해 커피 등을 살 때 마다 포인트를 적립 받는다. 이 포인트가 어느 정도 쌓이면 무료 커피 등 드링크로 교환할 수 있다. 앱에 돈을 집어넣고 앱으로 지불하면 더블 포인트 혜택을 받고 수시로 앱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이 제공된다. 생일에는 무료 커피가 제공되는 것도 빠질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다.
그러고 보니 지난 9월 기자의 생일 때 스타벅스를 비롯, 커피빈, 맥도널드, 데니스, 도미노피자, 던킨스, 엘포요로코, 서브웨이 등 기자가 설치한 여러 요식 업체들로부터 무료 생일 커피나 음식 혜택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최근 새로 개장한 인튜잇 돔에서 NBA 경기를 관람했는데 입장을 위해 관련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고 티켓을 스캔해야 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앞으로 스포츠 관람도 힘들게 될 것 같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차와 연인은 없이 살 수 있어도 스마트폰은 압도적으로 재산 1호라고 한다.
특히 뉴스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기자에게 통신 수단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기자도 비퍼를 시작으로 휴대폰, 스마트폰 시대로의 진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스마트폰의 위력과 편리함, 또 장단점을 매일매일 체험하고 있다.
환갑을 맞은 기자도 빨리 가는 시간만큼이나 빠른 기술의 발전을 매일 체험하고 산다. 60대 이상이 되면 시간도 빨리 간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비단 기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많은 편리함과 혜택을 제공하지만 현대 생활의 또 다른 스트레스라는 지적도 많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가족 간 대화의 단절과 중독성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 의사들은 스마트폰의 과다한 사용으로 인한 시력·청력 저하와 운동부족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처럼 스마트폰의 등장에는 분명히 명암이 존재하고 대가가 따른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
<
조환동 편집기획국장·경제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