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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내기도 버거운데”… 관리비까지 지속 상승

2024-12-05 (목) 12:00:00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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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주택매물 40% 달해
▶ 인기지역, HOA 필수 가입

▶ LA, 월평균 366달러 달해
▶ “관리 잘되면 가치 상승”

“모기지 내기도 버거운데”… 관리비까지 지속 상승

고금리가 주택 거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치솟는 HOA(주택 소유자 협회) 관리비 역시 예비 주택 매입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한 주택단지 전경. [로이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잇따른 기준 금리에 인하에도 6%대 모기지 금리가 유지되며 주택 거래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가운데 갈수록 상승하는 HOA(주택 소유자 협회) 관리비 역시 주택 구매의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불 등 자연재해 발생으로 주택 보험료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데 더해 주거 지역 유지를 위해 지불해야 하는 HOA 관리비마저 주택 거래를 주저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4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물의 40% 이상이 HOA 관리비 적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축 주택의 경우 3분의 2가 HOA 관리비를 부담해야 하는 매물이다. HOA 관리비는 연간 3~5%씩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리얼터닷컴의 수석 경제학자 조엘 버너는 “중간 주택의 평균 월 HOA 관리비는 119달러, 연간 1,400달러로 상당한 비용이 될 수 있다”며 “잠재적인 주택 구매자가 HOA 관리비를 적용 받는 주택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HOA가 실제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조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라스베이거스, 플로리다주 올랜도, 아이다호주 보이시 등에서는 매물의 75%가 HOA에 속해 있기 때문에 협회 가입을 피하기 어렵다고 버너는 덧붙였다.

HOA 관리비는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아메리칸 하우징 서베이에 따르면 월간 수수료가 뉴욕의 경우 653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으며, 보스톤은 444달러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390달러, LA는 366달러로 동부 지역 다음으로 관리비가 비싸다. 텍사스 주의 휴스톤의 경우 관리비가 127달러이며, 달라스는 98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편이다.

보통 HOA는 가입자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붕과 외벽 도색 등에서부터 수리, 잔디깎이, 보안 게이트, 제설, 쓰레기 제거, 주차장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버너는 “공동 수영장과 같은 공동 편의시설이 개인 수영장을 유지하는 것보다 더 저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덴버에서 부동산 중개인을 하고 있는 크리스탈 거스는 “HOA가 제공하는 유지 관리와 미화 작업 등이 주택을 판매하는 데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며 “만일 이웃의 앞마당이 엉망이라면 당신의 주택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HOA가 개인을 대신해서 주택 관리를 하는 만큼 주택을 되팔 때도 더 높은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거스는 “HOA 관리비가 합리적이고 주택 관리가 잘 된다면 HOA 주택을 선택하는 것이 재정적으로 합리적일 수 있다”며 “HOA는 주택 외관의 매력과 시장 가치를 위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HOA에 대해 비판적인 전문가들은 HOA가 정부 규제를 받지 않고 무소불위의 규칙을 만들어 시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부 주택 소유자가 잔디를 깎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부동산 중개인 맥스 카는 주택 구입 전에 HOA 관련 재정 문서를 꼼꼼하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HOA는 주택 구매자에게 전체 재정 문서를 제공해야 하며, 이는 커뮤니티의 전반적인 재정 상태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며 “HOA의 계약 조건과 규제 등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HOA가 주요 소송에 연루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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