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3년 6월7일생… “당시 상황 이해하고 누구도 원망하지 않아”
"제가 태어났을 때 상황이 어려웠을 수 있음을 이해하고 누구도 원망하지 않아요. 친부모를 만나 여전히 남아있는 마음속 빈자리를 채우고 싶습니다."
미국 입양 한인 니콜 스패로우(한국명 박은희·41) 씨는 3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에 보낸 뿌리찾기 사연을 통해 "친가족을 찾아 그들과 가까워지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입양 기록에 따르면 박씨는 1983년 6월7일 오전 11시15분 대구시 북구 김용은 조산소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그는 키 52㎝, 몸무게 3.8㎏으로 태어났다.
친모 최모(당시 29세) 씨는 박씨를 키울 수 없는 형편이라며 조산소에 그를 맡기고 떠났다. 병원 관계자는 최씨를 160㎝의 키에 동그란 얼굴을 가져 지적으로 보였다고 기억했다.
이후 박씨는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같은 해 11월 7일 미국 워싱턴주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외동딸로 자란 그는 양부모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고, 대학에 진학해서는 경영학 및 회계학을 전공했다. 현재 워싱턴주의 한 회사에서 회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결혼해 가정을 꾸렸고, 평소 스포츠 경기 관람과 승마, 독서, 낚시 등을 좋아하는 편이다.
4년 전부터 입양기관 등을 찾아 친가족의 행방을 수소문하는 등 뿌리 찾기에 나섰지만, 원하는 답을 찾지 못했다.
그는 미국에서 유전자 검사 결과로 가족과 친척을 찾는 사이트에 검사 결과도 올렸다. 몇 개의 사이트에서 2촌 등 비교적 가까운 정보를 찾았지만, 친가족이 아닌 다른 입양인들이었다.
박씨는 친가족 찾기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가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친부모의 선택에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