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사 김 샤블로스키 변호사
▶ 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 입양인 출신 신임회장에
▶ “한인사회 법률상담 봉사 타 커뮤니티 교류 확대”
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KCLA)의 알리사 김 샤블로스키 신임회장이 본보를 내방해 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입양인 출신 한인 여성 변호사가 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KCLA) 신임회장에 선임됐다. 지난달 7일 1년 임기의 KCLA 새 회장으로 취임한 알리사 김 샤블로스키 변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작은 체구에 단아한 눈매, 부드러운 말투 속에서도 굳은 심지가 엿보이는 샤블로스키 KCLA 회장은 샌타모니카 소재 글래디어스 로펌에서 재판 전문 트라이얼 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남가주 탑100 라이징 스타 변호사, 2020년에는 남가주 수퍼 변호사 리스트에 오를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샤블로스키 신임 회장의 성장 과정은 남달랐다. 생후 5개월 만에 폴란드계 양부모에게 입양되어 위스콘신에서 성장했다. 뉴욕 명문 버나드 칼리지를 나와 UCLA 로스쿨을 졸업하고 LA에 정착한 그녀는 한인사회의 일원이 되기 전까지 스스로를 한국 사람도, 미국 사람도 아닌 ‘그저 다른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고백한다. 뿌리를 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한인사회에 기여하기로 결심한 그녀는 이제 한인 변호사들의 단체 회장으로서 새로운 도전의 첫 발을 내딛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KCLA와의 인연은
▲약 3년 전부터 KCLA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뉴욕과 샌디에고를 거쳐 LA에 왔을 때, 내 정체성을 확인할 마음의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중국계 판사인 지인에게 털어놨고, KCLA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그가 나에게 소개해 인연이 시작됐다.
-한인으로서의 정체성 확인 계기는
▲나는 생후 5개월 때 위스콘신으로 입양돼 그곳에서 성장했다. 위스콘신에서는 단 한 번도 내가 한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저들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살다가 어느 날 한국식당에서 보리차를 처음 마셨는데 굉장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친숙했고 따뜻했다. 설렁탕도 마찬가지였다. 입양 서류를 찾아봤더니 입양 전에 내가 보리차를 마셨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특별한 계기나 변화가 있었다기보다 이런 경험들이 하나 둘씩 쌓여 어느 순간 준비가 되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LA 한인사회를 어떻게 느꼈나
▲LA와서 정말 좋은 한인들을 많이 만났다. 다정하고 관대한 그들은 나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았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자연스럽게 한인사회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전에는 한국과 내가 연결돼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수많은 연결고리들 속에서 명백한 한인사회 일원으로서 이곳을 바라보고 있다.
-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KCLA) 회장으로서 활동 계획은
▲2006년에 설립된 KCLA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법률 상담을 제공하며, 주류 법조계와 한인 커뮤니티를 잇는 다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2년마다 LA 지역 판사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인들의 정서를 이해시키고, 한인사회의 법적 필요를 알리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매년 ‘판사 초청의 밤’ 행사를 열어 주류 사회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임기 동안 한인타운 내 활동을 넘어 타 커뮤니티의 변호사협회들과 협력하여 한인 사회의 영향력을 넓히고, 주류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국에 대해 공부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 중 하나는 수많은 전쟁과 식민 지배를 겪으면서도 한국인들이 보여준 놀라운 회복력이다. 나는 이 강인한 회복력이 나에게도 흐르고 있다고 믿는다. 비록 아기 때 한국을 떠났지만, 여전히 나의 집은 한국이라고 생각하며 이 뿌리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한인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KCLA를 통해 나의 뿌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 한국에 대해 배우는 과정은 매우 뜻깊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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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