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취재 시작되자 “화나서 잘못 쓴 것”
성비위 의혹이 제기된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부 장관 지명자 피트 헤그세그(44)가 어머니로부터도 바람기와 관련한 비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0일 헤그세그 지명자의 모친 페넬로피가 지난 2018년 아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확보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이메일에서 페넬로피는 “난 여자를 무시하고, 거짓말하고, 속이고, 동시에 여러 여자와 관계를 맺고 이용하는 남자를 혐오하는데, 네가 바로 그런 남자”라며 “어머니로서 가슴이 아프고 부끄럽지만 이게 바로 진실”이라고 탄식했다. 이어 그는 아들이 학대한 모든 여성을 대표한다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네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라”고 조언했다.
페넬로피가 아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은 헤그세그 지명자가 두 번째 부인에게 이혼소송을 당한 시점이었다. 세 번 결혼한 헤그세그는 첫 번째 부인에게는 불륜을 이유로 이혼 소송을 당했고, 두 번째 결혼 기간에는 혼외자를 얻은 뒤 이혼 소송을 당했다. 페넬로피는 이혼 소송을 제기한 두 번째 부인 서맨서에 대해 “좋은 엄마이자, 착한 사람”이라면서 “네 본성과 행실에 대해 침묵하려고 했지만, 네가 서맨서에게 한 행동을 알게 된 뒤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됐다”고 아들을 책망했다.
다만 NYT의 취재과정에서 페넬로피는 자신이 보낸 이메일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6년 전 자신이 보낸 이메일에 대해 “분노 탓에 감정이 과잉된 상태에서 쓴 것”이라면서 “절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들을 비난하는 이메일을 보낸 뒤 곧바로 두 번째 이메일을 보내 사과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페넬로피는 “내 아들은 좋은 아빠이고 남편”이라면서 “내가 보낸 이메일 내용은 역겹다”고 덧붙였다.
페넬로피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헤그세그 지명자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은 향후 연방상원 인사청문과정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