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대신 美와 경제협력’ 제시…美대통령 아프리카행은 9년만
바이든 대통령 [로이터]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리카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해온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앙골라를 방문한다.
1일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 앙골라를 찾아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과 회담 일정 등을 소화한다.
미국 대통령이 재임 기간 앙골라에 가는 것은 처음이며 미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대륙에 마지막으로 발을 디딘 것은 2015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케냐와 에티오피아를 방문했을 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경계해왔으며 2022년 워싱턴DC에서 미·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재임 기간 아프리카 국가들과 관계 강화에 공을 들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채무 부담을 지우고 환경과 근로 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며 미국과 경제협력을 대안으로 제시해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미·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향후 3년간 아프리카에 5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는데 당시 약속한 금액의 80%를 이미 실행했다고 행정부 고위당국자가 브리핑에서 밝혔다.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아프리카의 정상들이 듣고 싶지 않은 게 하나 있다면 그것은 '아프리카는 중국의 투자를 받고 있고 중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기 때문에 세계 다른 누구도 아프리카에 가서는 안 된다'라는 말이다. 그건 아프리카에 있는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은 반대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앙골라에서 "미국이 아프리카의 기반 시설 부족을 해소하고, 대륙 내 경제 기회를 확장하며, 과학·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평화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아프리카 파트너들과 함께 어떻게 노력하는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대서양의 앙골라와 인도양의 탄자니아를 잇는 아프리카 최초 대륙횡단 철도망인 '로비토 회랑'를 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아프리카에서 전기차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첨단 반도체에 필요한 핵심 광물을 수출하는데 45일이 아닌 45시간만 걸릴 수 있고, 아프리카의 식량 안보 강화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