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승리로 자산 더 늘어날 수 있어”
▶ 마러라고 리조트 등 부동산 사업도 수혜 전망
▶ 트럼프 일가, 가상화폐 플랫폼 사업 진행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부동산·가상화폐·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는 '트럼프 제국'의 가치도 날개를 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트럼프의 사업이 상당 부분 그의 개인 이미지와 정치적 영향력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이번 대선 승리로 현재 66억8천만 달러(약 9조2천억원)로 추정되는 그의 자산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선 트럼프가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미디어는 일찌감치 '대선 테마주'로 꼽혀왔고 그의 자산 증식에 결정적 기여를 해왔다.
대선 당일이던 지난 5일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때 주가가 60% 급등, 이 회사 지분 약 57%를 보유한 트럼프의 자산 평가 가치가 순식간에 24억 달러(약 3조3천억원) 늘어난 바 있다.
같은 날 트럼프미디어가 지난 3분기(7~9월) 매출 100만달러(약 13억9천만원), 순손실 1천920만달러(약 267억원)를 기록했다는 실적을 내놨지만 대선 이슈에 가려졌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본인 소유 소셜미디어인 엑스(X·옛 트위터)와 트럼프미디어를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까지 내놓고 있다.
트럼프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비롯한 부동산 사업도 수혜가 예상된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보면 마러라고 리조트의 평가 가치는 2억5천만 달러(약 3천467억원) 정도이며, 트럼프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실제 가치는 더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리조트는 트럼프를 만나려는 세계 정·재계 인사들의 필수 방문지로 자리 잡은 상태다.
마러라고 리조트 관리인은 지난 6월 인터뷰에서 신규 회원권이 지난달부로 70만 달러(약 9억7천만원)에서 100만 달러(약 13억8천만원)로 인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회원권 가격은 2016년 트럼프가 처음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에는 10만 달러(약 1억3천871만원)였다.
코로나19 확산과 고금리 여파 속에 뉴욕 맨해튼 도심에 위치한 트럼프 소유의 상업용 부동산 '40 월스트리트'의 점유 비율은 2015년 98%에서 지난 6월 74%로 내려갔는데, 트럼프의 집권 기간 대출 은행들이 그의 부동산에 대해 공세적 조처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으며 이와 관련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트럼프를 모델로 한 대체불가토큰(NFT)은 하나에 99달러(약 13만7천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지난 8월 자료를 보면 이를 통해 최대 720만 달러(약 100억원) 수익이 발생했다.
트럼프 일가는 가상화폐 관련 플랫폼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사업도 진행 중인데, 아직 플랫폼이 구축되지 않았지만 사업 진행을 위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토큰을 판매한 상태다.
이 밖에 트럼프 일가의 해외 사업도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사업에 부정적 요인으로 거론됐던 그의 사법 리스크도 지연시킬 수 있게 된 만큼 사업 전망이 지금처럼 밝았던 적이 없다고 블룸버그는 봤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재집권으로 재정적 보상을 받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