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시간 이미 새 대통령이 당선 연설을 하고 있다. 예상 밖의 신속한 당선 발표이다. 한인 2세인 앤디김 뉴저지 연방 상원의원 당선과 그밖의 많은 분들의 당선 소식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어떤 결정을 하셨던지 당선자들의 앞날을 축복하며 훌륭한 지도자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잘못된 판단으로 웃픈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조국의 현실을 보면서 2001년 시민권을 받고 시민권자의 권리 행사 의무중 하나인 배심원 참여. 3번의 County Case, 2번의 Federal Case 소환. 판사, 피고인 변호사, 원고측 변호사 앞에서 배심원 의무를 할수 없다는 설명으로 봉사할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피했었다.
이제는 불러주면 어떤 사건 얼마나 걸리던지 괜찮은데 아직 연락이 없다. 한국일보에 실린 “일은 고되고 정치폭력까지 겹쳐서 대선을 코앞에 두고 투표소 구인란” 이란 기사를 보고 관심이 생겼다. 기회다 싶어 참여하기로 했다. 마침 카운티 선거사무소에서 투표소 관리봉사자가 필요하다고 한다.
사무소에 연락하니 자격은 18세 이상 시민권자 등록된 당원이면 된다고 했다. 공직에 출마해서 봉사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지는 못해도 Poll Worker 정도는 할수있지 않을까.
담당 직원이 Training video 보내서 공부한 후 테스트를 통과하고 다음단계는 지정된 장소에서 기기 사용법과 설치 과정을 한시간 정도 훈련받고 나니 자격증서 보내주고 투표당일에 갈 지정된 장소까지 알려주었다.
투표장소는 오전 5시부터 저녁9시까지 긴 하루 일정으로 다행이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국민학교 강당이었다.
안에는 모두 7개의 테이블이 있었는데 각 테이블 마다 2명의 민주당원과 2명의 공화당원이 배치되어 공정하고 정확한 투표가 진행되도록 서류마다 각 한명씩 서명을 했다.
트레이닝 과정을 마쳤지만 그래도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과연 잘 할수 있을까. 기우였다. 2명은 경험자였고 2명은 초보자, 진행하면서 배워갔다. 투표장 분위기는 활기 넘치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처음 투표하는 학생들에게 모두 박수로 환영했다. 내가 이 학교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다녔다는 할아버지, 연로하신 부모님을 도운 가족들, 장애인들, 모두 신성한 한표 행사를 했다.
지난 시장선거에서 낙선한 분의 각 테이블에 쿠키 한박스를 돌리며 선거운동(?) 위반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에게는 Turning Point가 되는 뜻 깊은 날이었다.
오래전에 법적으로는 미국 시민권자가 되었지만 심정적으로는 아직까지 아니었는데 현장에서 봉사하면서 나도 모르게 이제 진정한 시민이 되었구나 하고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하고싶다.
많은 분들 이미 경험하셨겠지만 아직 망설이시는 분들을 위해⋯.
<
안정수/용커스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