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印정부 소식통 “FTA 체결 여지 있어”…“트럼프 ‘관세위협’은 中 겨냥한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1기에 높은 관세를 유지해 비난을 받은 인도 정부가 트럼프 집권 2기에는 미국의 상응 조치를 전제로 미국기업 상품에 대한 관세를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인도 정부 소식통들은 전날 이같이 밝히고 인도는 자동차와 같은 부문에서 수입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유세 기간에 인도가 무역부문에서 상대 측에 힘을 남용한다고 비판하면서 (자신이 재집권하면) 미국은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다만 그는 집권 1기에 인도 측 관세를 놓고 다투면서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는 잘 지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집권 1기에 주미 인도 대사를 지낸 하르시 슈링글라는 로이터에 "우리는 그의 집권 1기에 무역문제와 관련해 상당한 수준의 의견 접근에 도달했다"면서 따라서 트럼프 집권 2기에는 이전보다 훨씬 더 좋은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낙관했다.
슈링글라 전 대사는 인도와 미국이 당시 소규모 무역협정을 거의 마무리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을 맞아 별 진전이 없었다면서 "따라서 트럼프 집권 2기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소식통들은 또 인도 정부가 트럼프 집권 2기의 대미 무역관계에 대해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라며, 이는 정부가 트럼프의 관세 인상 위협이 주로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인도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문제 접근은 거래 중심적이기 때문에 인도로서는 대미 무역협상에서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디 정부는 미국의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모디 총리는 특히 지난해 미국을 국빈방문해 국방과 상업 등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으며 이는 미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커지는 중국 영향력을 견제할 수 있는 나라의 하나로 인도를 간주하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백악관 주인이 누가 됐든 인도와 미국간 무역량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늘어났다.
미국은 인도의 1위 수출국으로, 지난 한해 동안 양국간 무역량은 1천200억달러(약 166조5천억원)에 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