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아후 직접 투표소 단 2곳, 선관위 공식 사과
서대영 하와이 한인회장, 최은진 전 마우이 한인회장, 린다 이치야마 의원(왼쪽부터)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2024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됐다.
이번 선거에서 미국내 한인계 정치인들의 의회 진출이 눈부시다.
먼저 미주한인 이민 121년만에 처음으로 앤디 김 연방상원의원이 탄생했다.
연방 상원의원은 주 별로 2명씩 총 100명으로 하원의원(435명)보다 숫자는 적은 반면 임기는 3배인 6년이다. 이 중 백인이 80여 명, 아시아계는 현재 하와이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과 태국계(일리노이) 여성 의원 2명이 있다.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42)이 당선되면서 아시아계가 3명으로 늘었다.
하와이 주에서는 3명의 한인계 주 하원 의원이 당선됐다.
사무엘 공 의원
하와이 주 김치의 날 제정에 앞장섰던 린다 이치야마(모친이 한국인), 샘 콩(부친이 한국계) 의원이 무난히 7선, 6선으로 각각 당선됐고 50 지역구에서 마이크 리(모친이 한국인) 의원이 초선으로 당선됐다.
마이클 리 의원
도나 모카도 김 주 상원의원의 아들로 역시 김치의 날 제정에 힘을 보탰던 마이카 아우 김 하원의원은 공화당 후보에게 불과 60표차로 아쉽게 낙선했다.
한편 11월5일 선거에서 직접 투표장으로 나온 많은 오아후 내 유권자가 비를 맞으며 긴 시간을 기다리며 투표를 해야만 했던 것은 직접선거를 할 수 있는 투표소가 단 2곳에 불과하고 선관위 대처가 미흡했던 것으로 선거 관리 위원회는 이를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호놀룰루 시 선거 관리 위원회 글렌 타카하시 위원장은 선거 당일 날씨를 예측하는 게 어려웠고 유권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선관위의 대처를 지적한 커먼 코즈 하와이(Common Cause Hawaii)단체는 4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면서 이번 선관위의 해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아후는 하와이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인데도 불구하고 선거 당일 직접 선거를 할 수 있는 장소가 2곳뿐이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준비였다면서, 이들의 선거 대응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역설했다.
타카하시 위원장은 카폴레이 할레에서는 시간당 2백 명, 그리고 호놀룰루 할레에서는 시간당 3백여 명의 유권자들이 투표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당일 8천여 명의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장소로 나와 선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반면 우편 투표는 2만 2,000여 명이 투표했는데,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도를 예측하는 일은 매우 어려워 이 같은 상황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 했다.
이와 관련해 자시 그린 주지사는 유권자들이 우편이나 사전 투표를 할 것을 권장했다.
질 토쿠다 연방의원도 하와이주 전역의 투표장소가 오아후에 호놀룰루 할레와 카폴레이 할레 두 곳을 비롯해 마우이의 와일루쿠 투표소뿐이었음을 모든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한다는 가정하에 투표소를 마련하고 투표에 대비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