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폭탄 이메일, 조지아·미시간·위스콘신주 일부 투표소에 보내져
▶ 온라인서 가짜뉴스 범람…가짜뉴스 중 다수 러시아 조직 제작 추정
FBI[로이터]
미국 대선에서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범람하고 있는 가짜뉴스는 대선일인 5일에도 이어졌다.
수사당국을 사칭한 동영상이 유포되는가 하면, 유력 언론사의 실제 보도인 것처럼 '가짜 뉴스' 영상이 나돌기도 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선거와 관련한 허위 정보에 FBI 이름과 로고가 사용된 가짜 영상이 온라인상에 유통된 두 사례를 확인하고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FBI 관련 이들 영상에는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애리조나주 등 5곳의 교도관들이 수감자 투표를 조작하고 정당과 공모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다른 영상에는 CBS 뉴스가 실제 보도한 것처럼 제작됐으며, 잠재적인 테러 공격으로 FBI가 유권자들에게 "원격 투표"를 권고한다는 허위 정보를 담고 있다.
FBI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들 영상은 진짜가 아니며 그 내용도 사실과 아니다"라고 밝혔고, CBS 뉴스도 이런 보도를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영상들은 러시아의 허위 정보 조직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조직을 추적하는 민간조사기구인 안티봇4나발니는 이 조직이 최근에 제작한 또 다른 영상에도 FBI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CNN의 '주요 대선 속보'라는 형식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텍사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다'는 가짜 이미지가 엑스에 퍼져 1천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이미지에는 텍사스의 개표가 20% 미만으로 진행된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 나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의 젠 이스터리 국장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올해 대선에서는 이전에 없을 정도로 많은 허위정보(disinformation)가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에는 또 일부 투표소에 폭탄이 설치됐다고 위협하는 이메일이 전달돼 일부 투표소가 일시 문을 닫기도 했다.
이 가짜 폭탄 위협 이메일은 조지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주의 일부 투표소에 보내졌다. 이에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의 두 개 투표소는 관계자들이 일시 대피하면서 약 30분간 문을 닫았다. 이 카운티는 투표소 운영 시간을 중단됐던 시간만큼 연장하기로 했다.
이 이메일은 러시아 도메인에서 발신됐으며 FBI는 미국 선거에 혼란과 불신을 조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미 의사당에서는 수상한 도구를 소지한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날 의사당 방문자 센터 보안 검색 과정에서 경찰은 연료 냄새가 나고 손에 플레어와 토치 등 불을 붙이는 데 사용하는 도구를 소지하고 있는 한 남성을 수상히 여겨 체포했다.
이에 이후 의사당의 투어는 중단됐으며, 경찰은 이 남성을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