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지사 선거서 反식민주의계 후보 ‘깜짝 승리 가능성’ 전망 제기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푸에르토리코 지사 선거에서 '반식민주의' 주장을 펼치는 제3당 후보의 깜짝 승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4일 AP통신과 푸에로토리코 현지 일간 엘누에보디아·프리메라오라 등에 따르면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에서는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지사와 상·하원 의원 등을 선출하는 투표가 진행된다.
2020년 인구조사 기준 푸에르토리코에는 현재 340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유권자는 230만명 안팎이다.
푸에르토리코 지사 선거는 미국 대선일에 함께 진행되다 보니, 대체로 국제사회의 관심사에서는 벗어나 있다.
다만, 올해의 경우 미 대선 유세 막판 불거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찬조 연설자의 '쓰레기 섬' 발언과 미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지지하는 소수정당 지사 후보의 선전이 맞물리며, 색다른 관전포인트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번 푸에르토리코 지사 선거에서는 신진보당(공화당 계열)의 제니퍼 곤살레스-콜론(48) 후보와 대중민주당(민주당 계열)의 헤수스 마누엘 오르티스(46) 후보에 더해 제3당인 독립당의 후안 달마우(51)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의 지지율 분석을 보면 공화당 계열 곤살레스-콜론 후보와 달마우 후보가 승리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트데이터'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39%포인트) 결과, 곤살레스-콜론 후보(35%)와 달마우 후보(34%) 간 지지율이 박빙으로 나타났다.
정치 분석가인 호르헤 슈미트 니에토 교수는 제3당 후보 돌풍에 방점을 찍으며 "이번 선거는 이미 역사적이며, 푸에르토리코 지사 선거는 올해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는 보도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신진보당과 대중민주당은 50년 넘게 지사 자리를 양분해 왔다.
이는 푸에르토리코 정치가 '푸에르토리코의 미국 내 지위'와 관련해 어떤 형태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승리가 돌아갔기 때문이다. 공화당 계열의 신진보당은 미국 주 편입을, 민주당 계열의 대중민주당은 자치령이라는 현 상태 유지를 각각 지지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은 미국 법의 적용을 받는 시민권자지만, 미국 선거의 투표권을 갖고 있지는 않다. 다소 모호한 지위 탓에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자는 주장과 아예 독립하자는 주장 등이 계속 이어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독립당 후보가 이변을 연출한다면, 푸에르토리코 내에서 '완전한 독립운동'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사 선거와 함께 푸에르토리코 유권자는 미국 주 편입, 완전 독립, 섬 연방 형태의 독립 중 어떤 형태를 지지하는지에 대한 투표도 함께 진행한다.
주 편입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가 시행되는 건 1967년 이후 7번째다.
투표 결과에 대한 구속력은 없다.
푸에르토리코의 지위 변경을 위해선 미 본토 연방 의회가 나서야 하는데, 지금까진 주민 투표 결과 반영에 미온적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