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분기 실적 전망 예상치 상회…3분기 매출 6% 줄었지만 예상치 넘어
▶ “AI 가속기 칩 5억달러 못미칠 듯…알테라 지분 매각 내년 초 마무리”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인텔은 4분기 매출이 133억∼143억 달러, 조정된 주당 순이익은 0.12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31일 밝혔다.
매출 예상치의 중간 지점은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 136억6천만 달러를 상회하고, 주당 순이익 또한 전망치 0.08달러를 웃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실적 발표 후 턴어라운드에 대한 낙관론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3.50% 하락했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8% 상승했다. 주가는 한때 15%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3분기 매출도 132억8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130억2천만 달러를 넘었다. 주당 0.46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감소했고, 지난해 3억1천만 달러였던 순이익은 지난 분기 169억9천만 달러 순손실로 전환됐다.
파운드리 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44억 달러로 예상치에 부합했고, PC 칩 매출은 73억 달러로 예상치(74억6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데이터 센터와 AI 칩 사업부의 매출은 33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1억 달러에 비해 9% 증가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과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인텔의 AI 가속기 칩인 가우디의 주문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올해 목표치인 5억 달러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AMD는 AI 칩 매출 전망치를 50억 달러 이상으로 올려잡았다. 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도 올해 1천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겔싱어 CEO는 또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되는 사업부 중 일부에 대해 외부 투자자를 찾거나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5년 인수한 주요 자회사인 프로그래밍 가능 칩 부문(programmable chip unit) 알테라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초 이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인텔의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이와 비슷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텔은 지난 8월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100억 달러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 등에서 진행 중이었던 공장 건설 계획 보류, 배당금 지급 중단, 연간 자본 지출 20% 이상 감축, 전체 직원의 15% 감축 등이 포함됐다.
이로 인해 줄어드는 직원수는 1만6천500명에 달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는 당초 알려진 1만5천명보다 10% 더 늘어난 수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