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교회는 세계 기독교 새 지형의 중심’

2024-10-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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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차 로잔 대회 공동 의장에 이재훈 목사 인터뷰

▶ 서울 선언문 발표 ‘의사소통·프로토콜’ 부족
▶“디지털 세대 겨냥한 새로운 전도 전략 개발”
▶200여 국가 5,400명의 교계 지도자 등 참석

‘제4차 로잔 대회’(the Fourth Lausanne Congress on World Evangelization)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한국 송도에서 개최됐다. 로잔 대회는 전 세계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증거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복음화 대회로 올해 4차 대회는 50주년을 기념해 한국에서 열렸다.‘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Let the Church Declare and Display Christ Together)란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예수가 던진 선교 명령인‘대위임령’(The Great Commission)이 세계 모든 교회의‘집단적 책임’(Collective Responsibility)임을 강조하며 폐막했다.

200여 개 나라에서 약 5,400명의 교계 지도자와 교인이 참석한 이번 제4차 로잔 대회 공동의장을 맡은 이재훈 온누리 교회 담임 목사는 “세계 기독교의 지형이 북반구와 서구에서 남반구와 동구로의 변화가 반영된 대회”라며 “그중에서 글로벌 남반구와 동구의 중심에 한국 교회가 있다는 사실이 세계 교계에 증명됐다”라고 한국 개최 의미를 강조했다. 이 목사가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 데일리 인터내셔널과 가진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요약했다.

▲로잔 대회 한국 개최 의미는?


한국 교회가 글로벌 교회로부터 배우고 더 넓은 시각을 가진 계기였다. 오랫동안 한국 교회는 글로벌 교회들과 고립되어 있었다. 단일 민족인 한국은 특유의 에너지로 세계에서 영향력이 커졌지만, 한국 교회는 글로벌한 차원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기독교인이 글로벌 교회의 일원이 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믿는다.

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 파송 국가로, 수천 명의 선교사들이 전 세계 각지로 파견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글로벌 선교 네트워크에서 다른 나라의 선교사와의 협력이 부족한 편이다. 4차 로잔 대회는 한국 선교사들이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통합된 계기다.

▲서울 선언문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의 서울 선언문이 행사 시작 몇 시간 전에 최종본으로 공개된 것과 관련, 의사소통 방식에서 일부 실수가 있었다. 로잔 대회가 선언문 작성, 처리 및 발표에 대한 명확한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었던 같다. 1차 대회에서는 존 스토트 목사가 행사 중 언약을 작성했다. 2차 대회에서는 작성 방식이 변경됐고, 3차 대회에서는 최종 문서가 행사 몇 개월 후에 발표되었다. 따라서 정확한 프로토콜은 없다.

마이클 오 국제 로잔 운동 총재가 첫날 선언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 참가자들의 요청에 따라 로잔 지도부가 유연하게 대응했다고 본다. 열린 지도부가 앞으로도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제한된 방식으로 논의하고 수정할 것이다. 이번 로잔 대회에서는 대위임령 보고서의 발표와 같은 새로운 접근 방식이 있었다. 이전 대회에서 없었던 사례로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믿는다.

▲동성애 관련 내용 수정이 있었는데

서울 선언문 중 동성애 내용과 관련된 수정은 한국 교회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다른 국제적 상황이나 정치적 행사에서도 개최국이 최종 문서의 특정 항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 선언문의 경우 한국 교회가 변화를 원하는 부분에 대한 피드백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 교회는 유럽과 북미가 동성애 문제에 있어 매우 진보적이며, 성경적 기준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동성애 문제가 사회와 교회를 보호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이슈로 한국 교회는 성경적 가치관을 지키는 데 매우 열정적이다. 이번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 만큼, 한국 교회가 제안한 요청이 수용된 것에 의미를 둔다.

일부 교회가 선언문의 미묘한 뉘앙스를 이해하지 못했다. 성과 젠더에 대한 주제는 매우 복잡할 수 있으며, 문화적 맥락 없이 전달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최종 버전이 나온 뒤 정확하게 번역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논란이 해소되었다고 생각한다.

▲한국 교회가 다음 세대를 위해 할 일은?

한국 교회는 다음 세대에 다가가는 것이 특히 중요하고 그런 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다음 세대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한국 교회가 겸손하고 진정성 있게 다음 세대에게 복음의 삶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리는 디지털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전도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그들은 전혀 다른 문화로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일종의 다문화 사역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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