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에 지갑 얇아져
▶ ‘경제’ 대선 주요 표심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해 여전히 심각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문제를 미국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로이터]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4년 전보다 현재의 경제 상황이 더욱 나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악의 수치를 나타내며 사람들의 지갑을 얇게 만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 9월 16~28일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절반 이상인 52%가 자신과 가족이 4년 전보다 오늘날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고 답했다고 20일 밝혔다. 응답자의 39%는 “상황이 더 나아졌다”고 말했고, 8%는 “거의 같다”고 답했다.
갤럽은 역사적으로 미국인들의 경제에 대한 인식은 자사가 발표하는 ‘월별 경제 신뢰지수(ECI)’에 반영돼 있다며, 이달 초 진행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ECI는 -26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갤럽은 “지난달 설문조사 응답자의 39%가 ‘상황이 더 나아졌다’고 말한 것과 함께 역대 최악의 선거가 있는 해에 나타난 지표”라고 강조했다.
ECI 지수는 모든 미국인이 “현재 상황을 매우 우수 또는 양호로 평가하고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말할 경우를 ‘+100’으로, “현재 상황이 열악하고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답할 경우를 ‘-100’으로 나타낸다.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ECI 수치는 2000년 1월의 +56이었고, 가장 낮은 점수는 2008년 10월의 -72였다.
갤럽은 여론조사 응답자의 43%가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경제적 문제’를 언급했다며, 경제적 언급이 이렇게 높았던 것은 지난 2022년 10월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4년 5월 이후 ‘경제가 문제’라는 응답이 40% 중반을 넘어선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일자리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가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에 어떤 시기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0%는 “나쁜 시기”라고 답한 반면 44%는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실업률 4.1%은 2023년 4월에 기록된 역대 최저치인 3.4%보다 0.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갤럽은 “올해 투표함에서 경제가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경제적 우려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지배함에 따라 다가올 선거는 이 같은 시급한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후보에게 표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