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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설비투자 계속 증가 전망…엔비디아 실적에 호재

2024-10-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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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기업 설비투자 상반기에 49% 늘어…“3분기 56%, 4분기 42% 증가 전망”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실적 전망 부진으로 인공지능(AI) 붐이 지속될지 우려가 나오지만,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계속 늘어날 전망인 만큼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구글 모회사)·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 등 4곳의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액 합계가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1천62억 달러(약 145조원)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452억2천만 달러(약 61조7천억원)에서 올해 1분기 476억9천만 달러(약 65조1천억원), 2분기 584억6천만 달러(약 79조8천억원)로 늘어났다.


게다가 금융정보업체 비저블알파는 이들의 3분기 설비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 급증한 604억4천만 달러(약 82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분기 설비투자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645억1천만 달러(약 88조1천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경우 올해 1∼4분기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49%가량 증가한 2천311억 달러(약 315조6천억원) 수준이 된다.

내년 전망도 꺾이지 않은 상태로,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설비투자 규모는 실질 기준으로 (달 탐사 등 과거) 아폴로 우주 프로그램 전체와 맞먹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들 빅테크는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며, 설비투자 증가분의 대다수는 생성형 AI 서비스 구동에 필요한 엔비디아 칩 구매 및 기타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3분기(8~10월)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급증한 286억 달러(약 39조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들이 AI 투자를 통해 실제 유의미한 실적을 내려면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점 등은 부담 요인이지만, 월가는 여전히 AI를 통한 빅테크의 기업가치 제고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팩트세트 자료를 보면 이들 4개 빅테크에 대해 매수 견해를 밝힌 투자기관이 평균 91% 정도이고, 모건스탠리가 4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성형 AI를 도입한 응답자의 40%가량이 기대보다 수익이 크다고 평가했다.


앞서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전날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요 반도체 주가가 동반 급락한 바 있다.

ASML은 2025년 매출 가이던스로 시장 전망(358억유로)에 못 미치는 300억∼350억유로(327억∼381억달러)를 제시했고, 3분기 예약 매출도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56억유로)보다 낮은 26억유로를 제시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반도체 부문 수요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고객들이 신중을 기하고 투자를 일부 미루고 있다"면서 "수요 부족 상황은 족히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 다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의 대중국 장비 수출 제한도 실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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