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75년 ‘트루 벨류’ 파산… 주택경기 악화 희생양

2024-10-16 (수)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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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채 5억~10억달러 달해

▶ 경쟁업체에 매각 전망

75년 전통을 자랑하는 하드웨어 도매업체인 ‘트루 벨류’(True Value)가 주택경기 침체의 파고를 이겨내지 못하고 파산을 신청했다.

15일 시카고에 본사를 둔 트루 벨류는 델러웨어 파산법원에 채무에 대한 챕터11 보호를 신청했다.

회사는 두 잇 베스트와 올해 말까지 매각을 완료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으며, 두 잇 베스트 측은 1억5,300만달러를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7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트루 벨류가 파산을 신청한 이유로는 주택 경기침체로 주택 신축, 리모델링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루 벨류는 파산법원에 “(주택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에 굴복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루 벨류의 총 부채는 5억~10억달러에 달한다.

트루 벨류는 회원 소유의 도매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며, 목재와 배관, 공구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주요 고객은 하드웨어 판매업체, 조경 업체, 산업 유통업체 등이다. 전 세계적으로 4,500개에 달하는 매장을 갖고 있으며, 총 매출은 100억달러에 달한다.

두 잇 베스트는 트루벨류와 동일하게 독립매장에 목재와 하드웨어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다. 두 잇 베스트 측은 이번 인수로 미국 내 8,000개가 넘는 매장과 전 세계 50개국 이상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 캠파 트루벨류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사업 매각이 가치를 극대화하고 잠재 소매 파트너와 다른 이해 관계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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