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솟는 집값, 소득 정체
▶가구 3분의1만 재정능력
▶ LA·OC·샌디에고 ‘악화’
▶모기지금리 인하에 기대
미국에서 평균가격의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연소득 8만7,640달러가 필요하지만 평균 소득은 7만3,164달러에 불과해 20%나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올해 3분기 기준, 평균 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능력을 가진 가구가 33.5%로, 직전분기 34.7% 대비 소폭 낮아져 집 사기가 더 어려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3분기 전국 평균 주택 중간 가격(36만5,000달러)이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와 6.6% 인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택 구매력이 개선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로는 집값 상승폭이 임금 상승폭을 여전히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578개 주요 카운티 중 71.1%에 해당하는 411개 카운티는 집값 상승폭이 임금 상승폭을 상회했다. 남가주 LA와 오렌지, 샌디에고 카운티와 시카고 카운티 등이 대표적이다.
조사 결과 전국에서 주택 소유가 가장 어려운 지역으로는 북가주의 샌타크루즈 시가 꼽혔다.
샌타크루즈의 경우 집값이 연소득의 108.5%에 달해 사실상 고소득층을 제외하면 집을 사기가 불가능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샌타크루즈 외에는 뉴욕 킹스 카운티(108%)와 하와이주 마우이(103.6%), 북가주 마린 카운티(100.6%), 중가주 샌루이스 오비스포(97.5%) 등이 탑5에 포함됐다.
LA와 샌디에고 카운티는 각각 72.6%와 71.9%로 조사돼 가구 3분의 2 이상이 집을 구하기 힘들다. 실제로 가주부동산협회(CAR)에 따르면 LA와 샌디에고의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전체 가구의 각각 13%와 11%에 불과하다.
주택 구매를 위한 연소득만을 기준으로 순위를 나누면 북가주 샌마태오 카운티가 38만4,882달러로 가장 높았고 37만1,140달러의 뉴욕시 맨해튼과 36만69달러의 북가주 샌타클라라, 32만8,530달러의 북가주 마린 카운티, 31만5,157달러의 샌프란시스코가 그 뒤를 이었다.
또 부동산 정보매체 아톰의 조사에 따르면 인구 100만명 이상인 미국 내 46개 카운티 중 2024년 3분기 중간가격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미시건주 디트로이트가 속한 웨인 카운티로 연간 12.3% 상승했다. 뉴욕주 롱아일랜드가 있는 서포크 카운티가 12.1% 올라 그 뒤를 이었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카운티가 11.8% 상승해 세 번째로 오름세가 컸다.
2023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중간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인구 100만명 이상의 카운티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가 있는 알라메다 카운티로 12.8% 내려갔다. 텍사스주 오스틴이 있는 트래비스 카운티는 4.3% 하락해 두 번째로 내림세가 컸고, 하와이주 호놀룰루 카운티(3.9%↓), 텍사스주 콜린 카운티(플라노)(1.9%↓), 뉴욕주 맨해튼이 속한 뉴욕 카운티(0.6% ↓) 순서로 가격이 떨어졌다.
다만 주택 업계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기지 이자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모기지 이자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 예상된다. 모기지 이자율 하락은 주택 구입자와 재정 부담을 한층 완화시켜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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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